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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펀드 출자사 누가될까 해외 투자 성과 시험대, 중견리그 3파전

김혜란 기자공개 2020-11-04 10:03: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첫 신남방 진출 지원펀드 출자사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해외진출 역량을 키워온 운용사들의 옥석가리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GP들의 해외 관련 투자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누가 위탁운용사 자격을 얻을 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6일 신남방 진출지원 펀드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중견과 스케일업으로 리그를 두 개로 나눠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산업은행이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3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해야 하는 글로벌 중견 리그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어펄마캐피탈, 이스트브릿지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아세안 시장에 눈이 밝은 운용사들에 위탁 운용을 맡긴다는 계획으로 지원자격에 제한을 뒀다. 이에 따라 해외 현지법인이나 사무소, 관계회사, 해외 파트너 등이 있거나 해외 투자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만 지원할 수 있었다.

이번 출자사업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국내기업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신남방은 아세안(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10개국)과 인도를 지칭한다.

신남방 지역에 진출하려는 국내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거나 현지기업에 투자해야 하는데, 해외 투자의 경우 국내기업과 연관성이 있는 곳으로 제한된다. 국내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기업을 발굴해 매칭시켜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글로벌 중견리그에 도전한 세 PEF운용사 모두 해외 네트워크 면에서는 쟁쟁한 후보들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스트브릿지의 경우 싱가포르 사무소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왔다.

특히 해외 진출에 나서는 한국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밸류업을 지원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사 CS베어링 투자 건이다. 이스트브릿지가 투자한 CS베어링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크게 전개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PEF 운용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왔다. 스틱의 경우 해외에서 한국 톱티어 투자회사 브랜드로 알려져 있어 현지기업이나 투자업계와 네트워크를 맺기 유리하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8년 조성한 해외 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 투자업계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현지기업들이 스틱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고, 스틱이 해외기업과 국내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부각된다.

어펄마캐피탈도 여러 해외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2위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시에우 베트(Sieu Viet), 인도 최대 B2B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인 TBO그룹, 인도 최대 기능성 식품 위탁개발 생산업체 티루파티 등 해외 투자 실적이 다양하다.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글로벌 PE팀이 분사해 세워진 회사로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 있는 지역팀과 협업이 이뤄지고 있어 폭넓은 해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단 점이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해외 진출을 고민하기 때문에 펀더멘탈 자체가 우수한 기업이 많다"며 "결론적으로 PEF가 투자했다가 나중에 엑시트할 때 수익률도 우수한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투자 콘셉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성장금융의 글로벌스케일업 펀드를 비롯해 정책성 펀드를 굴리는 국민연금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위주로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목적의 출자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주로 벤처캐피탈이나 일부 PEF운용사들만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1000억원 이상 펀드를 만들어야 하는 글로벌스케일업 리그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LX인베스트먼트, 선전캐피탈그룹컴퍼니(중국)과 공동 GP를 형성한 SV인베스트먼트,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도전했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중견리그에서는 2개사를 뽑아 1400억원을, 글로벌 스케일업 리그에는 1개사에 300억원을 출자 약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주 중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정성평가와 실사를 거쳐 이달 중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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