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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 계열사 캐스코 경영권 매각 추진 파인트리 170억에 인수키로…물량보장 등 조건

최익환 기자공개 2020-11-05 10:12:4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가 LS엠트론의 자회사 캐스코 인수를 추진한다. 지분 80%를 17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이번 거래는 LS그룹의 물량보장 등 조건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LS엠트론은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사업 정리작업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캐스코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고 조만간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캐스코의 지분 98.4%를 보유한 LS엠트론은 최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본입찰을 진행해 수 곳의 국내 PEF 운용사의 제안을 수령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LS엠트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할 예정으로, 해당 SPC의 지분 20%는 LS엠트론이 보유하는 구조가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SPC의 지분 80%를 170억원에 취득하고, 나머지 20%를 43억원 가량에 LS엠트론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원매자 측은 LS그룹 측이 캐스코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물량보전을 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번 거래과정에서 해당 조항이 계약에 삽입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캐스코는 LS엠트론이 제조하는 사출성형기 등에 주물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캐스코가 기록한 매출 321억원 중 약 76억원 상당이 LS엠트론에서 발생했다.

거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파인트리파트너스가 LS엠트론과 캐스코 인수를 두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SPC를 통해 캐스코의 경영권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매물 대상 회사인 캐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LS전선(50%)과 삼양중기(37.7%), HSD엔진(옛 두산엔진·12.3%)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회사다. LS전선과 삼양중기의 주물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고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두산엔진이 고객사로 참여하는 사업구조로 현재는 LS전선에서 물적분할된 LS엠트론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주물제품인 선박엔진용 부품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온 캐스코는 최근 수년간 약 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억원 수준으로 전통 제조업 중에선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엠트론 사업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회생절차에 진입한 선박·플랜트용 엔진 STX중공업을 인수한 바 있는 파인트리파트너스는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이번 캐스코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해양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엔진 교체수요와 신조선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이번 인수에 다소 호재로 평가된다.

지난해 대폭 적자를 기록한 LS엠트론은 이번 캐스코 매각을 통해 일부 유동성 확보는 물론 비핵심사업 정리를 시도하게 됐다. 캐스코가 LS엠트론의 지난해 연결매출 8600억원 중 320억원 가량의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서 진행된 동박막사업부 등 매각작업과 맞물린 포트폴리오 정리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거래에 대한 질문에 LS엠트론 측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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