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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교체’ 현대백화점면세점, MD역량 강화 무게 '황해연→이재실' 대표 체제 전환…MD전문가 박장서 전무 승진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09 08:29:2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구원투수로 이재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을 낙점했다. 또한 박장서 전무를 승진시키며 MD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수장을 기존 황해연 대표에서 이 대표로 교체했다. 1962년 생인 이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상품본부 패션사업부장(상무)과 무역·판교점장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1호 점포 무역센터점을 오픈한 이후 줄곧 외형확장을 이뤄왔다.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이 백기를 들고 면세사업을 철수하는 와중에도 동대문 두타몰 공간을 임차해 2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서는 패션·기타 영역(DF7)에서 승기를 잡았다. 경쟁 대기업 면세사업자가 입찰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우선협상권을 포기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만은 관세청 특허심사를 통과, 최종 인천공항과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면세시장 후발주자임에도 2년 만에 2개 시내점과 1개 공항점을 차지해 총 3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빠른 외형확장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면세시장의 3강(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과 어깨를 견주고자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은 급속히 냉각됐다. 면세점의 주요 소비층인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면세사업자가 고정비 등의 축소를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이유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장 진입 초기로 적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초기 투자 비용에 이어 점포 확장에 따라 고정비가 늘어났다. 이전과 같은 외형확장을 이어나가기에는 무리였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 내 추가 점포 획득을 포기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당분간은 3개 점포만을 운영하며 기존 부족했던 MD 역량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의 주요 판매 상품인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주력해 내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와 같은 사업전략 하에 이 대표와 박 전무가 승진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수장을 맡으며 전무에서 부사장, 박 전무는 기존 상무에서 현 직급으로 올라섰다. 두 임원은 브랜드 유치 등 MD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재무총괄을 맡는 육우석 상무는 그대로 보직이 유지됐다. 외부 출신 박 전무가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영입된 후 1년 만에 승진을 이뤄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재무보다는 MD·영업·마케팅 분야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정기 임원 인사를 한 달 가량 앞당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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