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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전환권 행사' 에이비프로바이오, 대주주 지배력 약화올 15차례 6863만주 발행, 최대주주 지분율 '20%→15%' 하락

신상윤 기자공개 2020-11-16 11:28:2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사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에이비프로바이오(옛 유지인트)'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과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자 서둘러 주식으로 바꾸는 모양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올해 CB 투자자의 전환권 행사가 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연초 20%대에서 15%까지 희석된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전날(11일) 종가 1145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종가 108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000원대를 유지했다. 연초 700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주가가 오르자 CB 투자자가 먼저 움직였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해 10월 말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14회차 CB를 발행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4일을 시작으로 6일과 11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전환권을 행사했다.

발행 예정인 주식은 총 1753만7938주다. 발행 주식 총수 2억4286만9249주의 7.2% 수준이다. 신주는 오는 19일과 26일 각각 상장될 예정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 14회차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이 1290원이었다. 그러나 시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 3월 593원까지 조정됐다. 14회차 CB는 액면가(500원)까지 조정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 반등은 바이오 사업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공작기계 사업을 영위했던 회사는 경영권 변경 과정을 겪으면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Abpro Corporation'의 IAN YAN PUI CHAN 회장 등을 이사진에 참여시키고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그동안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CB 전환권 행사는 지배력 희석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올해 15차례에 걸친 전환권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행사된 전환권으로 발행된 보통주는 6863만5013주다.

이 물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28.3%에 달한다. 그 결과, 연초 20%를 웃돌았던 최대주주 '베리타스투자조합'과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15.1%로 희석된 상황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발행한 CB 가운데 현재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물량은 36억원 규모만 남았다.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의 물량은 607만주를 웃돈다. 이 주식이 발행되면 베리타스투자조합과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14.7%까지 희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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