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은 국제운용 회장, 리츠 통해 사업확장 ‘드라이브’ 작년 말부터 준비, 내년 초 AMC 본인가 목표…신탁사 매각자금 활용
고진영 기자공개 2020-11-16 13:26: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탁사 매각으로 투자실탄을 마련한 국제자산운용이 리츠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규모를 키우려면 리츠 비히클 확보는 필수라는 유재은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상당한 준비기간을 거쳤으나 시장에 신규 진입자들이 몰린 탓에 이제서야 가시적인 절차에 돌입했다.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제자산운용은 이달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겸영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마쳤다. 내부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 본인가 문턱을 넘고 영업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AMC 진출이 줄을 잇다 보니 국토부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제자산운용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 그룹이나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들의 경우 법인 출자자 등을 검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국제자산운용은 지분구조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으로 국제자산운용의 주주 구성을 보면 유 회장의 장녀인 유재영 부사장이 50%를 가진 최대주주고 유재은 회장 41%, 차녀인 유혜원 이사 9% 등 오너일가가 지분 전부를 쥐고 있다.
이런 지분구조는 올해 4월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완성됐는데 증자는 리츠사업을 위한 기초작업 차원에서 진행됐다. 리츠 AMC 인가를 얻으려면 자본금이 최소 70억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증자에 따라 기존 14억8742만원이었던 국제자산운용의 자본금은 84억8742만원으로 늘어났다.
유상증자에는 유 회장과 유 부사장이 참여했으며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매각을 통해 손에 넣은 대금을 재원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유 회장과 유 부사장이 지난해 국제자산신탁 지분을 팔아 거둔 수익은 2000억원에 이른다.
유 회장은 이 여윳돈을 이용해 부동산운용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방편으로 리츠를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실제 국제자산운용이 리츠사업 준비에 착수한 것은 신탁사 매각을 마무리한 때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말부터다. 현재 부동산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는 황규복 본부장 역시 이때 영입됐다.
황 본부장은 CBRE, SH자산운용 부동산운용팀 선임운용역, 유진자산운용 부동산투자팀 팀장,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 이사 등을 거친 이 분야 전문가다. 작년까지 제이알투자운용에서 리츠사업본부장으로 있다가 국제자산운용으로 옮겨 리츠사업의 밑그림을 총괄해왔다.
7월에는 리츠 AMC가 갖춰야하는 자산운용전문인력의 최소 요건인 5명을 확보해 일차적인 인력충원을 마쳤다. 황 본부장 외에는 롯데기공, 저스트알, 제이스피앤디그룹을 거친 김동우 부장 등이 눈에 띄는 인력이다.
계획대로 AMC 겸영인가가 통과되면 부동산운용본부는 리츠본부로 이름을 바꿀 전망이다. 추후 리츠에 더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되 자산의 성격에 따라 부동산 펀드도 함께 운용한다.
다만 상장 리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츠를 상장하려면 편입 자산이 어느정도 규모를 갖춰야 하는 만큼 시일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단은 비상장 공모리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자산운용이 리츠사업을 각별히 신경써서 준비해왔고 7월경 국토부와 미팅을 가졌을 당시에도 관련 서류 등을 이례적일 정도로 철저히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물론 부동산 펀드에 대한 세금혜택 폐지도 리츠 진출의 계기가 됐겠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에는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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