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orean Corporate Global IR]수출입은행, 코로나19에도 조달 순항 '안전자산 부각'박주영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
이지혜 기자공개 2020-11-24 13:02: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친화적, 혁신적 조달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는 한국물 시장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물 발행사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최저금리 발행을 지속하는 등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코로나19에도 견조한 투심…성공적 조달 이어져
박주영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사진)은 20일 더벨이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2020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한국 대표 발행사로서 한국물 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도 한국물 시장에서 크게 활약했다. 올해 2월 달러화채권에서부터 시작해 4월 그린본드(녹색채권), 5월 캥거루본드, 9월 소셜본드(사회적채권)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자금을 조달해왔다.
성과는 컸다.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를 휩쓸었는데도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올해 4월 글로벌본드를 달러화채권으로 7억 달러, 유로화채권을 7억 유로 규모로 발행했는데 금리를 대폭 낮췄다. 당시 발행된 유로화채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발행된 아시아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흥행세는 이어졌다. 5월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호주 4대은행보다 낮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됐다. 9월에는 수출입은행 사상 처음으로 유로화 소셜본드를 발행해 한국계 기관 중 최저금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발행된 달러화채권 10년물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박 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국가가 타격을 받았지만 수출입은행이 유로화, 달러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다른 한국물 발행사에게도 시장을 열어줬다”며 “한국물 ESG채권 부문에서도 선구적 발행자로서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펀더멘탈, 신남방·북방정책 가속화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펀더멘탈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2, AA0, AA-로 한국정부와 같다. 박 차장은 “투자자들이 수출입은행을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서 지분 100%를 정부와 국책은행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법적으로 한국정부가 수출입은행의 손실을 보전하게 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정부가 자본을 확충해왔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정부가 수출입은행에 투입한 자본은 모두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자본적정성도 좋은 편이다. 다만 상반기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은 13%대로 지난해보다 살짝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달러가치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박 차장은 “BIS비율 규제를 여유있게 맞추고 있다”며 “수익성이 최고의 목표가 아닌 데다 저금리 기조 탓에 은행부문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순이자마진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부실채권을 꾸준히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2017년 이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경제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수출국가 다변화와 신사업 지원이 그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등 신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이른바 신남방, 신북방정책이다.
이밖에 영국의 실버타운 터널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프로젝트, 나이지리아의 LNG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 사업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중소기업 수만 지난해 3763곳에 이른다.
박 차장은 “조선산업, 플랜트산업처럼 대규모 자금이 장기적으로 필요해 일반 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을 여러 지역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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