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아너스운용, 전오종·박영수대표 사실상 '투톱 체제'배우자 포함 전오종 대표 지분율 45% '최대주주'…최용규 본부장 이사진 합류
허인혜 기자공개 2020-12-01 13:01:24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너스자산운용 이사회는 회사의 구심점인 전오종 대표와 박영수 운용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운용1본부장(이사)를 맡고 있는 최용규 본부장이 지난해 이사진에 합류했다. 전오종 대표가 배우자 합산지분 45.9%로 최대주주에, 박영수 운용대표가 28.1% 지분으로 주요주주에 올라있다.◇전오종 대표·박영수 운용대표 '주축'...맥쿼리투신운용 인연
아너스자산운용 이사회는 전오종 대표와 박영수 운용대표, 최용규 운용1본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설립멤버인 전오종 대표와 박영수 운용대표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아너스운용은 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던 전오종 대표가 유리치자산운용을 떠나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출범부터 이름을 알렸다. 전오종 대표는 1954년생으로 1982년 대한투자신탁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 부사장, 솔로본투자증권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법인영업본부장, 맥쿼리투신운용 부사장과 ING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지냈다. 리치투자자문(현 비욘드자산운용)의 창립멤버로 유리치투자자문 회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박영수 운용대표는 NH아문디리테일마케팅 본부장 출신으로 아너스운용의 또 다른 창립멤버다. NH아문디운용에서는 10년 이상 상품개발 업무에 임했다. 앞서 맥쿼리투신운용 리테일마케팅팀 이사와 한국투자신탁 국제부를 역임했다. 전오종 대표와는 맥쿼리운용의 경력이 겹친다. 최용규 운용1본부장(이사)은 2019년 5월 이사진에 합류했다. MG손해보험 자산운용본부 부장, CK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를 지냈다. 허정호 감사는 메리츠종금증권,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아너스운용의 이사회는 그간 큰 변화는 겪지 않았다. 전오종 대표와 박영수 운용대표 외 인물들이 일부 조정되는 방식이다. 내부 임직원이 변경되면 이사진에도 반영되는 수준이었다. 2017년 창립 초 이사회는 전오종 대표와 박영수 운용대표를 포함해 유리치자산운용에서 합류했던 장수진 씨와 맥쿼리투자신탁 운용 영업총괄 출신의 마경수 씨가 포함됐다. 외부주주 관계자였던 박중양 다온도시개발 회장이 이름을 올리다가 2019년 6월 분기보고서에서 빠지면서 현재와 같은 이사진이 구축됐다.
아너스운용은 2017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다수의 부동산 상품을 출시하며 네트워크를 쌓았다. '아너스미국소비재리스'와 '아너스케이부동산' 등이 대표 펀드로 꼽힌다. 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던 전오종 대표가 유리치자산운용을 떠나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출범부터 이름을 알렸다.
◇전오종 대표·배우자 45.9% 최대주주…소유·경영 결합
아너스운용의 주요 주주는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전오종 대표의 지분율이 36.3%(배우자 합산지분 45.9%), 박영수 운용대표가 28.1%, 최용규 운용1본부장이 7.4%를 보유 중이다. 전오종 대표는 설립초부터 단독지분율 30% 안팎을 유지해 왔다. 박영수 운용대표는 설립초 7.1%의 지분에서 최근 28.1%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최용규 운용1본부장은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3자배정 방식을 통해 4만주를 취득했다. 현재 지분도 동일하다. 소유와 경영을 결합시켜 운영책임을 높인다는 목표다.
최근까지는 외부주주가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다온도시개발이 19.1%의 지분으로 주요주주에 올랐고 2018년 상반기부터 다온도시개발의 지주사인 진원이앤씨가 지분 16%를 보유했다. 진원이앤씨는 지난해 6월말 영업보고서까지 주요주주에 포함됐지만 9월 말부터는 이름이 빠졌다. 다만 올해 4월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진원이앤시 연결감사보고서에는 아너스운용 투자금이 명시돼 있다. 전기말 장부가액 131억원 규모다.
전오종 대표의 특수관계인(배우자)인 임귀녀씨가 9.6% 지분으로 배우자합산 최대주주에 함께 올랐다. 전오종 대표의 전 회사인 유리치투자자문(현 비욘드자산운용)에서도 배우자 임 씨가 일부 지분을 보유해 전오종 대표와 함께 최대주주에 명시된 바 있다. 비욘드자산운용은 유리치에셋으로 시작해 유리치투자자문, 유리치자산운용, 비욘드자산운용으로 사명과 메인 업무를 변경했다. 전오종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 1년 전인 2015년 임씨가 8만주(10.0%)의 주식을 양도하며 먼저 지분을 정리했다. 임 씨는 2014년 7월 유리치운용의 지분을 매수했었다.
배우자 지분보유는 아너스운용의 특징이기도 하다. 전오종 대표를 포함해 박영수 운용대표와 최용규 운용본부장의 배우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너스운용의 경우 주요 임원진들의 가족에게도 지분을 소폭 배분해 책임경영 기조를 확대한 것으로 안다"며 "운용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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