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회사의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도 힘을 싣었지만 QD 디스플레이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핵심인물을 전진배치했다. 사장을 비롯, 부사장 인사에서도 뚜렷하게 QD사업화팀에 공을 들였다.4일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부사장 3명 중 2명이 QD 관련 인물이다. 이번에 승진한 이종혁 부사장과 조성순 부사장 모두 현재 QD사업화팀에 속해있다. 두 사람 모두 1967년생이다. 엄문섭 신임 부사장의 경우 중소형사업부 소속이며 그 안에서도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OLED에서 전체 세계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먹여살리는 사업이 중소형 OLED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잘하는 중소형OLED보다는 QD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으면서 대형 디스플레이로는 QD 디스플레이를 낙점했다.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는 핵심사업이다.
이 때문에 임원 승진도 관련 부분에서 다수 배출했다. 이종혁 부사장은 연세대 세라믹공학박사를 받은 인물로 1996년 삼성SDI로 입사했다. 당시 삼성 내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은 SDI를 통해 이뤄졌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가 탄생하면서 그는 디스플레이연구소 재료연구팀장 , 차세대연구2팀장, C-P/J 개발 담당임원 등을 지냈다. 올해 초 QD사업화팀 QD개발팀장으로 발령받았다.
조성순 부사장은 카이스트 재료공학 박사를 받았고 역시 1996년에 입사했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메모리 플래시개발실 등을 거쳐 2017년 5월 삼성디스플레이로 이동했다. LCD사업부 개발실 공정개발팀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대형사업부 개발실장, 제조기술센터장을 지냈다. 올해 10월 QD제조기술팀장을 맡으면서 QD 양산 중책을 맡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Q1생산라인의 설비 입고를 마쳤고 시험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시험가동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양산을 진행해야 한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대형 TV 라인업에서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QD디스플레이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향후 '대형 OLED 시장 안착과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은 이번 인사 곳곳에서 나타난다.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래없는 2명의 사장 체제를 가져간다. 대표이사에는 최주선 사장을 내정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왔다.
사업의 경중으로 따지면 중소형디스플레이가 더 중요하다. 이번에 승진한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에도 힘이 실렸지만 최 사장이 대표이사까지 겸하게 되면서 더 높은 책임이 부여됐다. 미래먹거리인 QD디스플레이를 성공리에 안착시켜야 하는 등 최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운 셈이다. 또 이번에 승진한 김경한 전무 역시 QD공정기술그룹장으로 QD 전환에 힘을 줬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인사에서 QD디스플레이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경영성과 창출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인물 중심으로 발탁했고 향후 QD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 및 폴더블 대세화에 대비하고자 핵심기술 확보에 기여도가 큰 인력을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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