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진행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밸류 평가방법론을 중심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뱅크는 최근 유상증자 기준 밸류가 10조원, IPO밸류는 20조원 내외로 거론되고 있다. 상장 단계부터 시중은행 1위인 KB금융(시가총액 19조원) 몸값으로 평가되는 셈이다. 다만 실적과 자산규모가 KB금융 크게 못 미쳐 존재하는 평가방법론을 총동원해 밸류를 높여야 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4일 서울 판교 본사에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PT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국내 증권사인 KB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다. 오후에는 외국계인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UBS가 했다.
카카오뱅크측에선 윤호영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과 실무진 다수가 참석했다. 다만 카카오그룹(카카오)측 인사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를 감안해 하루 만에 모든 PT를 소화하는 일정을 택했다. 각 하우스별 참석인원도 5명으로 제한했다. 이 탓에 하우스에 배정된 PT시간은 총 40분이다. 발표에 20분, 질의응답에 20분이다.
때문에 발표는 제출한 제안서를 요약하는 수준이었다. 중요한 건 질의응답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사들이 제안한 밸류를 어떻게 산출했는지, 즉 평가방법론을 중심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판이 닫힌 은행업종 평가방법론으론 기대 밸류를 산출하기 어려운 탓이다.
시중은행들은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평가받는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자본총계)으로 나눈 비율이다. 자본력이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은행업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시중은행 PBR은 0.5배 내외에 그친다.
0.5배를 적용하면 카카오뱅크가 최근 유상증자(1조원)를 통해 받은 밸류인 10조원에도 못미친다. 카카오뱅크 자본총계는 올 상반기말 기준 1조7393억원, 증자대금을 포함하면 2조7393억원이 된다. PBR 0.5배를 대입할 경우 밸류는 약 1조3000억원에 그친다.
이에 IB들은 PER(주가수익비율)과 PSR(주가매출비율) 등 현존하는 평가방법론을 총동원해왔다. 비교기업(피어그룹)도 시중은행이 아닌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을 물색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안한 밸류 숫자 자체보다는 평가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나머지는 다른 딜과 비슷한 평범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내주 주관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국내와 해외 각 2개사, 총 4곳으로 주관사단이 꾸려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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