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개발 전제' 가양점 매각 추진 지난해 점포 매각 통해 1조 마련···재개발 이후 재입점 조건 포함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14 13:33: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 직접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 가양점을 매물로 내놨다. 1년 전 이마트는 13개 점포를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작년엔 외형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차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현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가양점의 지리적 이점을 살릴 경우 개발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에 개발을 전제로 매각이 이뤄 추진된다. 특히 이마트가 재입점하는 조건이 거래 조건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마트와의 협업이 이뤄질 경우 개발 가치는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전제로 매각이 이뤄지는 만큼 잠재 원매자 군으로 디벨로퍼가 꼽히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가양점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최근 국내외 부동산자문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접수는 오는 11일까지다.
그동안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대부분 재임대했다. 장기임차를 장점으로 내세워 순조롭게 유동화 작업을 마쳤다. 작년 1조원 규모의 유동화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할인점 자가점포 10여개를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번엔 통상적인 세일앤리스백 형태가 아닌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리테일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코로나19로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마트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단순 폐점이 아니다. 가양점 부지 재개발 이후 재입점하는 조건이 이번 거래에 포함됐다. 이마트 입장에선 자산 효율화를 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리뉴얼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시장 분위기에 맞춰 점포를 세팅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개발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개발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매수자와 협의에 따라 시행이익을 이마트가 공유하는 방안이 거래조건에 포함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개발 후 이마트가 재입점한다는 점이다. 원매자 입장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구조다. 주거시설로 탈바꿈할 경우 대형 할인마트가 동반될 경우 그만큼 개발 잠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이마트 가양점은 지하철 9호선 증미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매매계약 체결 후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마트가 책임임차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화의 기준은 인허가 기간까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철거 후 개발이 이뤄진다.
이 같은 형태로 자산 매각에 나선 이유로 이마트는 자산 효율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개발 후 점포영업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개발을 전제로 매각에 나서면서 부동산 디벨로퍼 등 개발사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 공급되는 '땅'이 줄면서 디벨로퍼들은 부동산 컨버전 관점에서 개발부지를 모색 중이다. 이마트 가양점 개바링 이뤄지게 되면 리테일 자산에서 주거시설로 탈발꿈하는 형태의 컨버전이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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