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가상화폐거래소]업비트, 위기 속 글로벌 영토 확장 '잰걸음'③카카오 출신 김국현 APAC법인장 해외 사업 주도…막힌 해외 송금 풀어야
김은 기자공개 2020-12-11 08:12:11
[편집자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한동안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어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업비트는 꾸준히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해외 송금 등 난제도 풀어야 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2018년 10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 정식 등록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태국까지 진출하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현재 김국현 대표가 업비트 APAC(아시아태평양) 법인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 인도네시아 대표 출신으로 2018년 1월 두나무에 합류했다. 다양한 해외 현장 경험 역량을 바탕으로 그는 업비트 싱가포르 법인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두나무가 첫 해외 진출로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서다. 싱가포르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엄격한 고객알기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준수를 요구한다. 업비트는 이를 위해 싱가포르 통화청이 선불전자지급사업자에 적용하는 ‘자금세탁 및 대테러 자금지원 방지 규정을 준용해 시행하고 있다.
모든 사용자에 대해 KYC를 수행하며 이상 거래 발견시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하는 체계다. 거래소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업 입장에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사업을 운영하는데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태국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가상화폐거래소, 디지털 토큰 거래소, 가상화폐 위탁매매, 디지털토큰 위탁매매 총 4개에 대한 예비 허가를 모두 획득하는 성과도 얻었다. 업비트는 4개 분야에 대해 모두 예비 허가를 획득한 첫 사업자로 꼽힌다.
업비트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토큰 사업에 대한 허가를 함께 획득해 현지법상 허용되는 모든 디지털 자산의 매매 지원이 목표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감사 완료 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소와 더불어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는 꾸준히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거래소 사업 운영에 있어 규제 문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만큼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해외 국가를 먼저 선별하고 진출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김 대표를 주도로 해외 법인 임직원들은 자금 마련을 비롯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에 앞장서며 시장 지위 확보에 힘쓰고 있다. 업비트는 향후에도 규제 가이드라인과 사업적 타당성이 명확한 국가 위주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업비트는 최근 미국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전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업비트 APAC에서 운영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체이널리시스 KYT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체이널리시스 KYT는 디지털 자산 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의심 거래를 식별하는 AML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으로 현재 40개국 275개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국가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체이널리시스의 차별화된 데이터, 사용성 높은 소프트웨어, 현지 지원 역량 등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들이 해외 송금이 불가능해 해외 법인 자본금 확대는 물론 운영비 송금이 어려워 마케팅이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특금법 시행에 따라 관련 규제 등이 원활하게 향후 해결된다면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