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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CJ프레시웨이, 신시장 개척 무기 '맞춤형 공급'‘원팩 솔루션' 필두로 시니어·키즈 공략, 부채비율 줄여 재무건전성 제고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31 07:45:2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 고도화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올해 구축한 원팩 솔루션 인프라를 토대로 신년에는 맞춤형 식자재 공급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니어·키즈 시장 선점을 위한 상품군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식자재유통업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CJ프레시웨이는 수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2016년 송림푸드 인수를 통해 소스류 공급라인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농산물 1차 가공(전처리) 업체 제이팜스과 제이앤푸드를 인수해 맞춤형 식자재 공급망도 강화했다.

올해 6월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을 완공하며 신시장 개척을 위한 토대를 완성했다. 특히 센트럴키친은 CJ프레시웨이의 원팩 솔루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원팩 솔루션은 식자재의 파종부터 제품화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센트럴키친 준공으로 반찬류와 반조리 상품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제이팜스와 제이앤푸드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계약재배를 통한 특화 식자재 확보에서부터 제품화 등 전 과정을 자사 인프라로 처리할 수 있어 전방산업에서 요구하는 식자재를 능동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급식업계 불황 등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CJ프레시웨이는 내년부터 고도화 된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원팩 솔루션 인프라의 강점을 살려 맞춤형 식자재 상품 구색을 늘리는 전략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시니어와 키즈부문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니어 부문의 경우 시니어 맞춤형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의 토탈 푸드케어 역량을 강화 할 방침이다. 맞춤형 식자재 공급은 물론 영양식단, 서비스 컨설팅, 사회공헌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키즈 식자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키즈 전용 브랜드 ‘아이누리’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전용 상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단순 식자재 공급을 넘어 영유아와 부모, 교육시설 교직원 등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된 부가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영유아의 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누리 채소학교와 아이누리 바다채소학교, 영양 교육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제공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해 줄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역량을 모은다. 올해 구축한 신사업 토대를 활용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부채비율 개선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악재 영향으로 380%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309%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 269억원의 순손실도 기록해 수익성 제고 역시 내년에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내년도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밑작업으로 CJ프레시웨이는 24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내는 채권으로 원금 상환 의무가 없어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CJ프레시웨이는 내년도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부채비율을 380%에서 330%까지 낮추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CJ그룹의 2021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임 수장으로 내정된 정성필 대표가 ‘재무통’이라는 점도 CJ프레시웨이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CJ그룹 내 뛰어난 재무전문가 중 한명으로 CJ헬로비전과 CJCGV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그는 2018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CJ푸드빌의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시켰다. 투썸플레이스의 분리매각과 적자 점포 정리 등을 주도했다. 그 결과 CJ푸드빌의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를 2018년 434억원에서 2019년 40억원으로 줄였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547%에서 560%까지 하락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올해 예측하기 힘들었던 코로나19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통망 고도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2021년에는 이를 통해 다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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