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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IR 전략 변화 점검]김지완 BNK금융 회장, 장기투자자 지분 확대 '총력'⑫MSCI 편출 타격, 외국인 비중 30%대 하락…아시아 중심 비대면 IR 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31 08:08:28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은행들의 해외 IR 전략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출장길이 막히자 '버추얼 NDR' 등 비대면 IR 방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IR 활동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양상이다. 대다수가 해외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상태여서 이들과 네트워크 유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가 부양이 회장들의 약속이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해외 IR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주가부양을 위해 기존 장기 성향 투자자들의 지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은행주의 저평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출에 따라 패시브펀드 이탈이 심해진 탓이다. 코로나19로 현지방문을 통한 대면 미팅이 어려운 만큼 신규투자자 유치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30일 "현재까진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분 확대를 설득하고 있다"며 "IR에서는 주 영업지역인 부울경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 지역경기 상황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경영진 회의에선 탄탄한 내실 관리를 주문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건전성 지표에 관심이 높은 만큼 판관비 관리, 여신 부실화 점검을 토대로 질적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심 악화에 대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매크로한 부분과 더불어 은행업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있다. BNK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21배로 금융권에서도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으로 꼽힌다. 은행주들의 PBR은 신한지주 0.39배, KB금융 0.41배, 하나금융지주 0.33배, 우리금융 0.31배, DGB금융 0.23배, JB금융 0.29배 등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해외주주들의 이탈 기조가 빨라지고 있는 탓이다. BNK금융 외국인 자금은 전체 주식의 50%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낙폭이 가팔라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47.13%까지 떨어진 뒤 이달 초 30%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BNK금융이 지난달 MSCI 지수에서 편출된 점이 주주 이탈이란 악영향을 미쳤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BNK금융은 이번 MSCI의 구성종목 제외 대상에서 금융주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올 초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 기조를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BNK금융 주가는 올해 1월 초까지만 해도 6000~7000원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월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절반에 가까운 3000원대 후반까지 밀렸다. 최근에서야 6000원대를 회복하지만 지난 4년간 추이 중 저점구간에 놓여있다.

김 회장이 2017년 취임할 당시 주가는 9000원에 달했다는 점만 봐도 낙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MSCI지수 삭제 기준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가성적표가 부진했던 BNK금융이 편출대상에 올랐다는 평가다.


큰 손 해외 주주들의 태세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 TRUST)는 작년 물량을 대거 처분했다. 2018년 말 무려 4.21%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 지분율을 1% 미만까지 줄이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형자산운용사인 HSBC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HSBC POOLED INVESTMENT FUND-HSBC POOLED)도 전년(1.72%)에 비해 주식 투자비중을 줄였다.

장기성향 투자자들의 투자양상도 변화됐다. 글로벌 연기금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과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 모두 주식보유 비중을 1% 미만으로 감축했다.

반면 중국인민중앙은행(PEOPLES BANK OF CHINA)은 작년 큰손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미국 투자사인 해리스의 오크마크인터내셔널스몰캡 펀드(THE OAKMARK INTERNATION AL SMALL CAP FUND) 역시 지분율 2.38%로 예년 보다 소폭 늘린 모습이다.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도 1.48%로 확대했다.

김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을 방문해 투자자들을 만나 경영성과나 중장기 전략 방향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은행 중심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보험이나 부동산신탁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외형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다만 올해는 해외주주 미팅을 전혀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BNK금융 IR팀은 기존 주주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메일이나 컨퍼런스콜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가 완화되는 대로 글로벌 연기금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영토를 넓힌 카자흐스탄(현지법인)이나 미얀마(지점)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컨퍼런스나 개별연락을 통해 수시로 비대면 IR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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