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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상반기 선두 삼성증권, 하반기도 뒷심 '깔끔한 1위'[M&A/인수금융]산은 작년 이어 약진, 미래에셋 다양한 PE고객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04 07:31: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M&A 인수금융 시장은 선두권 내 순위 다툼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했다. 4위~6위권 그룹에 든 하우스의 주선금액 차이는 불과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음을 미루어 짐작케 했다.

연초부터 맹활약하며 상반기 1위에 올랐던 삼성증권은 하반기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으로도 선두를 지켜냈다. 지난해부터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산업은행은 올해에도 정책은행의 이점을 듬뿍 살려 상·하반기 다양한 딜을 수행하며 2위에 올라섰다.

31일 더벨이 집계한 2020년 국내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총 21조235억원이었다. 프로젝트 건수로는 89건이었다. 지난해에는 83건의 프로젝트, 주선 규모 22조311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M&A를 비롯한 자본시장 전반이 다수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수금융 시장 규모는 예년을 소폭 밑도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삼성증권은 연초부터 다수의 딜을 클로징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딜이 연초 다수 클로징 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한 데다 연말까지 신규 딜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2조5000억원의 주선실적으로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삼성증권은 상·하반기 고루 실적을 쌓으며 균형잡힌 레이스를 보여줬다. 상반기엔 1조6080억원(5건), 하반기엔 8965억원(6건)의 실적을 가져갔다. 조단위 딜의 공동주선과, 소규모 알짜 딜의 단독주선 등을 다양하게 수행하며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증권에게 가장 효자 딜은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이었다. 2월 맥쿼리PE는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며 1조5300억원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삼성증권은 대표 주선사로 나서 6330억원 주선실적을 쌓았다. 4월에도 역시 맥쿼리PE의 LG CNS 인수금융에 주선사로 참여해 130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맥쿼리와의 인연은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SKT와 맥쿼리 컨소시엄은 10월 1조9500억원 규모의 ADT캡스 리파이낸싱 딜을 단행했다. 이 때에도 삼성증권은 공동 주선사로 참여해 1950억원을 실적으로 쌓았다.

한국콜마가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경우 2년만에 리파이낸싱이 이뤄졌다. 5월 이뤄진 리파이낸싱 딜은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주선했고, 4800억원의 실적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이 밖에 2월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리파이낸싱으로 1950억원을, 11월 IMM PE의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으로 191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8월에는 토스의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금융(1890억원)을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도 두 차례 호흡을 맞췄는데 2월 버거킹 리파이낸싱으로 1700억원, 11월 서브원 리캡으로 13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국산업은행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산업은행의 올해 주선실적은 2조3370억원으로 1위와의 차이는 1300억원 가량에 그쳤다. 산업은행은 2018년 12위에서 2019년 3위로 올라오더니 올해에는 2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낮은 조달 금리를 바탕으로 인수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국책은행의 메리트가 일반 시중은행, 증권사와 동등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산업은행의 일등공신은 12월 있었던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금융이었다. SK건설은 어펄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산업은행은 6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산업은행은 다른 하우스와는 다르게 단독주선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해 수행했던 18건의 딜 중 단독주선은 11건에 달한다. 특히 하우스 특성상 전략적투자자(SI)의 인수금융 건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 제시로 단독주선 건을 많이 따내고 있다. 5월 있었던 한라시멘트 리파이낸싱의 경우도 3500억원을 단독 주선했다.

이밖에 6월 삼표시멘트 리파이낸싱으로 2650억원, 1월 태림포장 인수금융으로 2200억원, 3월 SKC코오롱PI 인수금융으로 2000억원, 8월 SK GC아메리카 리파이낸싱으로 1900억원, 8월 매그나칩 파운드리사업부 인수금융으로 1000억원, 9월 코엔텍 및 새한환경 인수금융으로 100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2조1564억원의 주선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적극적 영업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부동산 투자 관련 미매각 우려 등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이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반기 굵직한 딜에 공동주선사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하반기에도 약진하며 선두그룹의 위치를 굳건히 지켰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수행했던 대표적인 주선건은 쌍용양회공업 리파이낸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 딜에서 9550억원에 달하는 주선실적을 쌓으며 상반기 약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PEF와의 파트너십도 돋보였다. 맥쿼리PE,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MS PE, 베어링PEA, KKR, 베인캐피탈,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PE 고객들이다.

4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12건, 1조9532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가장 큰 주선실적은 9월 있었던 두산공작기계 리캡으로 쌓았다. 1조3000억원 규모의 딜을 우리은행과 공동주선해 6500억원의 실적을 가져갔다. ADT캡스 리파이낸싱으로 3900억원, 베어링PEA의 신한금융지주 지분투자 인수금융으로 2089억원, SK D&D 리파이낸싱으로 1320억원, LG CNS 인수금융으로 1300억원 등의 실적을 추가했다.

5위는 1조9256억원의 실적을 쌓은 KB증권이 올랐다.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KB증권은 하반기 8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막판 스퍼트에 집중한 모습이다. ADT캡스 리파이낸싱, 서브원 리캡, TKS코퍼레이션 인수금융 등이 하반기 주된 성과다.

1조원 이상의 주선실적을 쌓은 하우스는 모두 11곳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하곤 6위 안에는 전부 증권사들이 포진하고 있어 몇 년전부터 이어진 인수금융 시장의 판도 변화를 실감케 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이 1조5726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후 순위는 은행계가 이어갔는데 하나은행은 1조4984억원으로 8위, 신한은행은 1조2508억원으로 9위, 국민은행은 1조507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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