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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구현모 대표의 1순위 '신사업 또 신사업'로봇·헬스케어 등 도전, 리스트럭처링 통해 기업가치 제고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1-01-05 08:05:2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올해 첫 출근일을 맞아 '신사업'을 재차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신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CEO 간담회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신사업' 키워드에 가장 큰 비중을 할애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KT에겐 신사업이 절실하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두가지 핵심은 신사업과 리스트럭처링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리스트럭처링을 위한 기틀을 닦았다. 올해는 이에 더해 신사업 기틀을 마련해야하는 시기다. '올 한해를 잘 보내야 향후 10년을 결정 짓는다'는 신년사 표현에 담긴 무게감이 예년과 사뭇 다르다.

구 대표는 4일 사내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공개했다. 신년사에선 KT의 사명으로 꼽은 '통신망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신사업을 통한 성장'을 비중있게 다뤘다. 지난해 선언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과 소비위축, 비대면 전환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는 차별화된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 산업의 필요를 채우며 새로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시장규모와 성장성 큰 신사업에도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

KT에게 신사업은 구 대표의 임기 전체를 걸고 1순위로 꼽을만큼 핵심 과제다. 구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밝혀 온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의 선결 작업이기도 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엔 그 준비작업에 집중했다. KT가 영위 중인 사업 전체를 들여다보고 역량을 더 집중해야할 분야와 구조조정을 해야할 분야를 골라내는 옥석가리기에 치중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 하반기 구 대표가 밝힌 개념이 '리스트럭처링'이다. 미디어·클라우드·보안·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부동산 등 KT가 보유 중인 광범위한 신사업 부문 중 수익성 성장이 가능한 분야는 더 발전시키는 사업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각 신사업은 독립 사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론 분사 및 상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10여년 동안 증시에서 밸류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온 KT로선 분사를 통해 신사업 부문의 실적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밸류업 플랜 중 하나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이미 수년전부터 이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장 올해부터 자회사들의 연속 기업공개 프로세스에 돌입한다.

이 구상의 첫 번째 실험대상은 기업 대상 서비스(B2B) 사업이다. 그동안 전개 해 온 B2B 사업 부문을 새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로 통일해 역량을 몰아줄 예정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자산을 모두 합쳐 본격적인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미디어 △로봇 △헬스케어 등 다른 신사업들 역시 리스트럭쳐링 이후 향후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 분사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신사업 확대 프로세스엔 올해 본격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준비작업을 마치고 올해 본격 실행을 앞두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말 열린 CEO간담회에서도 "자회사 분사 및 상장을 통한 가치 상승 방식도 내년부터 본격 구체화시킬 것"이라며 "사내엔 성장 사업부문과 4500명의 젊은 인력이 있다. 이 점을 알리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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