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조직개편, '디지털 페이먼트사' 도약 초점 디지털신성장본부-하나멤버스본부 분리, '애자일' 조직 도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11 07:42: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다듬었다. 디지털사업본부를 기능별로 분리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위해 플랫폼 관련 애자일(agile) 조직도 새로 도입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새해를 맞아 조직 일부를 손보고 인사를 단행했다. 관련성이 있다고 보는 본부 여러 개를 묶어 그룹을 만들었다. 디지털·글로벌그룹은 디지털신성장본부, 하나멤버스본부, 글로벌사업본부로 구성되는 식이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흔들기보다는 비교적 취약한 부분을 보완했고 임원 인사도 소폭에 그쳤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디지털 부문 조직의 분화다. 기존에는 디지털사업본부 산하에 디지털사업부, 디지털혁신부, 데이터전략부, 멤버십운영부, 멤버십마케팅부를 두고 이들 업무를 총괄했다.
올 들어서는 이를 디지털신성장본부와 하나멤버스본부로 분리했다. 디지털신성장본부는 데이터나 구독경제 등 하나카드가 추구하는 신사업을 전담한다. 하나멤버스본부는 하나금융그룹의 금융거래와 제휴사 혜택을 결합한 통합 멤버십서비스인 '하나멤버스' 관련 사업을 맡는다. 플랫폼으로서 하나멤버스를 활성화하고 제휴처를 확장하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사업본부를 단순히 쪼갠 게 아니라 멤버십 관련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본부로 격을 높인 것"이라며 "기존 카드사를 넘어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경훈 사장은 2019년 취임한 이후 하나카드를 지불결제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고 체질을 개선해왔다. 이번 신년사를 통해서도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구축 및 선도를 통한 경쟁력 확보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및 기존 사업 수익성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에 대한 모두의 공감대 형성 등 3대 전략을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애자일(Agile) 조직을 실험 도입하게 됐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 정형화된 부나 팀제와 달리 유연하다는 특징이 있다. 의사결정 과정이 빠르고 성과 중심으로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마케팅본부 산하에 '디지털플랫폼Tribe부'를 신설했다. 언택트(Untact) 시대에 걸맞게 온라인 마케팅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밀레니얼 손님을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기업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부서'임에도 부장 없이 젊은 실무진들로만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카드는 디지털을 전담하는 인적 자원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플랫폼 투자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가 아닌 다른 업종의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판매하는 수익형 데이터 유통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정통 카드업에서는 소형사일지 모르나 '디지털 시장 선두'를 모토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온라인 취급액 1위, 이용 회원 수 1위에 달하는 1등 카드사가 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디지털 전환(DT)이 당장 수익성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만큼 바로 현실화할 수 있는 먹거리도 키울 방침이다. 할부금융과 일반대출을 키우는 것을 포함해 올해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와의 협업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연장선에서 해외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 내 다른 관계사들과 협업을 통해 기업카드 시장점유율(M/S)을 늘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비해 수익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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