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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VC' 꿈꾸는 NVC파트너스 [thebell note]

박동우 기자공개 2021-01-11 07:45: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도 기업을 고객으로 맞이하는 시대가 왔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회사를 겨냥해 스타트업 발굴 전략 수립, 투자, 포트폴리오 후속 지원 등을 전담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사업 모델을 '서비스형 벤처캐피탈(VCaaS·Venture Capital as a Service)'로 이름 지었다.

NVC파트너스가 '서비스형 벤처캐피탈'를 꿈꾼다. 올해로 출범한 지 3년 되는 신생 운용사가 대기업과 중견회사에 러브콜을 보낸다.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유망한 업체를 찾아주는 역할을 설정했다.

사석에서 만난 김경찬 NVC파트너스 대표의 설명은 거침 없었다. 그는 "서비스형 벤처캐피탈이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페가수스테크벤처스, 터치다운벤처스 등 미국 투자사의 사례를 거론했다. 기업과 계약을 맺고 투자 전략 설계, 자금 집행, 포트폴리오 밸류에이션 증대, 회수 등 '풀 서비스(full service)'를 제공한다.

모험자본업계의 흐름에 부합하는 길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벤처에 투자하는 트렌드와 맞물렸다. 고객사는 자체 투자 조직을 갖추는 대신 운용사의 전문 역량을 빌리기 때문에 투입하는 자원을 줄일 수 있다.

벤처투자사 역시 얻는 이점이 상당하다.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자자 풀(pool)이 넓어진다. 고객사와 전략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바이오 투자조합, 인공지능(AI) 펀드 등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펀드 결성까지 바라볼 수 있다.

NVC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서비스형 벤처캐피탈로 진격할 채비를 마쳤다. 최근 김선 전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가 공동대표로 합류하면서 '삼두마차 체제'를 완성했다. 김선 대표는 약정총액만 6000억원 넘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운용한 덕분에 과감한 투자 성향과 선구안을 갖췄다.

나머지 경영진도 강점을 지녔다. 김경찬 대표는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등을 거치면서 신사업 추진 전략을 짜는 데 통달했다. 성춘호 대표는 이노그리드, HNC게임즈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잇달아 세운 만큼 창업가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남은 과제는 성과를 실현하는 일이다. 중견회사 한 곳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세워주느라 바쁘게 지낸다는 소식이 들렸다. 계획 실행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면 창업 생태계는 한층 두터워질 것이다. NVC파트너스가 서비스형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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