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1]비디아이, '신재생' 굳히고 '바이오' 키운다EPC 결실 기대, 美 ‘엘리슨’ ILC 임상 국내 추진…기업가치 증대 주력
신상윤 기자공개 2021-01-19 13:26:47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혹독했던 경영권 분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은 '비디아이'가 잠시 이탈했던 선로에 다시 올라탔다. 대표이사에 복귀한 안승만 회장은 본업인 플랜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화력을 집중한다.장기적 성장의 동력이 될 바이오사업은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미국 '엘리슨 파마슈티컬스(이하 엘리슨)'와 긴밀히 협업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의 결실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비디아이는 발전소 등 플랜트산업의 '설계(Engineering)'와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분야 전문기업이다. 국가 기간 산업인 전력산업과 밀접한 플랜트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집약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기술력이 뒷받침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비디아이는 화력 등 발전 플랜트 내 친환경 설비로 30년 넘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코스닥 시장엔 2017년 11월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창업주 안승만 회장도 수십년간 일궈왔던 비디아이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순 없었다. 결국 손해를 감내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사재 출연 등으로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지난해 12월 말 대표이사에 복귀한 안 회장은 비디아이를 다시 안정화 궤도에 올리기 위한 단추를 끼우기 시작했다.
비디아이는 올해 멈춰 선 기업가치 제고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본업인 플랜트사업을 신재생에너지로 확대한다. 30년 넘게 플랜트산업 현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 파트너십 등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각종 인허가 등 플랜트산업의 모든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분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거듭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전환은 아니다. 비디아이는 탈황·탈질 설비 등 기존 발전 플랜트 환경 설비로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임계솔라파크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6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는 등 일부 결실도 맛본다. '소룡연료전지 발전사업'과 '김포파인드그린 풍력발전사업' 등이 착공에 들어가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디아이는 각 프로젝트 SPC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준공 이후 수익 공유와 운영관리(O&M) 등을 통한 추가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
중장기 성장 동력인 바이오사업은 미래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11월 지분 37.5%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엘리슨이 파트너다. 엘리슨은 췌장암 치료제인 '글루포스파미드(Glufosfamide)' 임상 3상을 비롯해 'ILC(폐암, 소아골육종)', 'DBD(뇌암)' 등 4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비디아이는 임상 3상 단계인 글루포스파미드와 함께 ILC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ILC는 최근 흡입식 항암제로 유럽 등 특허를 받은 데 이어 홍콩 제약사 '인텔젠'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향후 판매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비디아이는 결과 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국내에서 ILC 임상 2상 일부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유수의 대학병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올해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바이오사업을 성장의 두 축으로 잡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일시적으로 악화했던 재무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에 힘쓴다. 이를 위해 연내 추가 자금 조달 등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규모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삼천포 화력 발전소 5, 6호기 환경 설비 개선 공사 해지에 대해선 발주처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안 회장은 "지난해 겪었던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대표이사로서 주주분들께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바이오사업으로는 미래 부가가치를 만들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나씩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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