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국민은행, 대출성장률 6%대 목표 '리딩뱅크 사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회, 수익성·건전성 관리 사활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27 08:03:2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최대 7%로 잡았다. 건전성과 이익창출을 모두 고려한 수치다. 작년 성장 추이에 비하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지만 목표 설정 기준이 되는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여서 주목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대출 성장률 목표를 6~7% 범위 내에서 설정했다. 작년 한 해 국민은행의 대출성장률 9.8%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요구불예금을 확대하기 어려운 경제환경을 고려하면 상당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도 가계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이고 있는 만큼 사실상 5~6% 수준의 대출 성장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자산 규모보다는 건전성 관리나 NIM 등 수익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국민은행은 이례적으로 대출 자산이 급증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유동성 확보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당초 2020년 한해의 성장 목표치 3%로 잡았었지만 이를 상반기 중에 이미 초과 달성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작년 1~6월 사이에만 대출자산이 6.8% 늘었다.

하반기부터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 수요도 폭증했다. 그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작년 한 해 동안 22.5%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대출은 모두 10% 안팎의 성장 폭을 기록했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원화대출금 추이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한 해 동안 9.8% 수준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출성장폭(4.46%)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성장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기업이든 가계든 당장의 유동성 수요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신용대출 잔액을 관리하고자 고액 신용대출 심사, DSR 기준을 강화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한 만큼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정교한 대출전략의 관리가 필요하다. 가계 신용대출 뿐 아니라 중소기업 신용대출이 단기간에 증가한 탓에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대출 중 담보·보증 대출 비중은 2019년 말 76.9%에서 작년 9월 말 73%로 다소 하락한 상태다.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도 섣불리 대출량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국민은행의 예대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99.9%다. 물론 현재로선 규제 기준치(100% 이하)를 하회하고 있지만 신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가 15%포인트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수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다만 예수금 성장 추이는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예수금 증가율은 7.4%로 2018년(10.1%), 2019년(8.6%)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리딩뱅크 지위를 사수하기 위해선 이익 창출의 원천인 대출 자산을 무리하게 줄일 수는 없었다. 실제로 올해 국민은행의 순이익 목표치도 상향조정됐다. 작년 상반기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쳤고 올해도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순이익 목표를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올려잡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이 설정한 대출 성장 목표치(6~7%)는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를 모두 고려해 도출한 값이다.

이는 대출성장률 명목 경제성장률(3.2%)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정부가 내놓은 GDP 예상성장률을 고려해 그 보다 조금 더 높게 목표치를 설정한다. 코로나19 장기화, 백신 개발, 보급 일정 등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는 더 내려갈 수도 있는데 3%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3분기까지 충당금을 3277억원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쌓느라 순이익 경쟁은 뒷전이었다"며 "올해는 건전성 관리 뿐 아니라 이익 창출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 목표도 그에 상응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