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주주 행동주의' ESG펀드 내놓는다 '지배구조'에 포커스, 등급 상향 가능성 높은 중소형사 비중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1-01-29 08:05: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 행동주의 전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출시한다. ESG 중 지배구조(governance)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쏠림현상이 극심했던 기존 ESG 펀드와 달리 중소형 기업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자 했다.◇ESG 펀드 '주주 행동주의' 접목…'지배구조' 초점 맞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8일 출시하는 'ESG 레벨업 증권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 행동주의다. 트러스톤운용은 ESG 구성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환경에 집중한 다른 ESG 펀드와는 다른 선택이다. 지배구조 안건이 주주총회의 단골 소재인 만큼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를 도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지수가 낮아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트러스톤운용은 진단했다. 대표이사 변경부터 이사진 구성,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불법·편법상속 등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규호 트러스톤운용 상무는 "기업 친화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되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ESG 지표가 개선된다고 판단한다면 투자 대상으로 삼고 의견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는 30개 내외의 기업으로 제한한다. 종목 수를 늘리기보다 집중 투자를 해야 주주 행동주의 개진이 가능해서다.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자문을 받아 등급을 나눈 뒤 트러스톤운용의 자체 ESG 유니버스를 씌워 기업을 솎아낸다.
트러스톤운용의 주주 행동주의 전략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2년 투자사인 만도가 자회사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자 반대 소송을 냈다. 2017년에는 독립계 자산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2018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자 트러스톤운용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원의 반대 권고를 깨고 찬성표를 던졌다.
◇ESG 지수 '성장 가능성'에 베팅…중소형사 포트폴리오 확대
ESG 레벨업 펀드는 ESG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한다. 기존의 ESG펀드는 현재 ESG 지수가 높은 기업을 솎아내는 방식을 활용한다. 자연스럽게 ESG 지수가 높은 대기업이 포트폴리오의 주를 이뤘다. 대부분의 ESG 펀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형주가 시총순으로 담겨있다.
트러스톤운용은 ESG 기준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회사의 자체적인 개선노력으로 ESG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모멘텀'으로 정했다. ESG 등급은 낮지만 주주활동으로 기업가치를 높알 수 있는 기업은 '레거드A'로 분류한다. 두 그룹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ESG 등급이 높은 '리더' 투자는 줄이고 ESG 등급이 낮으면서 기업 펀더멘털도 부진한 '레거드B'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모멘텀과 레거드A를 평가하는 지표는 다소 다르다. 자체적인 ESG 개선이 기대되는 모멘텀은 탄소배출량과 배당성향을, 주주 행동주의가 필수요소인 레거드A는 규제의 변화, 주주행동, 경영권의 승계, M&A 등 이벤트 발생시 ESG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한 지를 염두에 둔다.
포트폴리오 내 중소형사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대형주 위주로 ESG 시장이 성장했지만 트러스톤운용이 조명한 곳은 ESG 지수 제고가 가능한 기업"이라며 "초반에는 코스피 성과와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이 이어진다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주 쏠림을 지양하기 위해 벤치마크(BM)는 세우지 않는다. ESG 성장가능성에 베팅하는 만큼 펀드가 초기 1년간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최소 3년간은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리스크는 펀더멘털 리서치로 조정한다. ESG 지표가 낮더라도 5년 이상 유지된 기업 중 캐시플로우가 꾸준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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