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국민은행 DC형 9조 넘겼다…기업은행 신규유치 최다[제도별 분석] DC형 적립금 64조…원리금비보장형 증권업계 '두각', 신영증권 수익률 톱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01 13:12: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한해 동안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9조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1조1000억원을 끌어모으며 DC형 적립금 9조원의 문턱을 넘었다.증시 호황으로 증권사의 수익률이 보험업계와 은행을 누른 가운데 신영증권이 DC형 합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이 수익률 30%가 넘는 상품을 배출했다. DC형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3.84%로 개인형퇴직연금(IRP)·확정급여형(DB)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DC형, 8.8조 증가…기업은행, 적립금 신규유입 최다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63조97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55조144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8조8347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감율은 16%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2019년의 성장세도 7조6140억원이어서 두 해 만에 적립금을 16조원 불렸다.

제도별로 따져보면 점유율은 25.4%다. DB형의 점유율이 63.2%에서 61.0%로 줄면서 DC형이 0.2% 소폭 성장했다. IRP가 DB형의 하락세에 반등했고 DC형에 미친 영향은 적었다.
은행의 적립금 확대가 독보적이었다. 은행의 2020년말 DC형 적립금은 42조6877억원으로 DC형 전체 적립금 63조9791억원의 66%에 달했다. 2019년 말 은행의 DC형 적립금은 37조1760억원으로 한 해 만에 5조5117억원이 늘었다. DC형 증감액인 8조8347억원 중 은행의 성장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2%다.
KB국민은행이 2019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퇴직연금 시장 최강자에 올랐다. 2019년 7조9161억원을 적립해 8조원을 목전에 뒀던 국민은행은 2020년 적립금을 1조1000억원 확대하면서 9조원의 문턱을 넘었다. 2018년 적립금은 6조8689억원으로 2년 만에 조단위 숫자를 세 번 바꾼 셈이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1조411억원을 끌어모으며 DC형 적립금 8조5252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DB형 적립금이 국민은행보다 3조원 높아 전체 적립금 순으로는 국민은행보다 우위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적립금 증감으로만 보면 KB국민은행을 눌렀다. 기업은행은 1조1784억원의 적립금을 늘리면서 전체 적립금 7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성장세도 최상위권 은행을 바짝 추격했다. 한해 동안 9011억원의 적립금이 유입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대우의 DC형 적립금은 9315억원 높아졌다. 전체 적립금이 4조4569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보험업계와 시중은행, 증권사를 합한 전체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의 독주가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5877억원의 적립금을 더 모았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잔고를 5778억원 늘렸다. 삼성생명과 교보증권이 각각 4조5380억원과 2조2533억원을 적립해 보험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조단위 자금을 굴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적립금 증감 기준 전체 4위에, 삼성생명이 6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1~6위 모두 시중은행이 차지한 바 있다.

◇신영증권 DC형 수익률 9.98% '반전의 1위'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0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 DC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3.84%다. DB형 평균 수익률이 1.86%, IRP 평균 수익률이 3.64%로 DC형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증권사의 수익률이 보험업계와 은행을 눌렀다. 수익률 상위 1위부터 11위까지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평년에는 보험사의 수익률이 증권사 대비 우세했지만 2020년 증시 호황이 순위를 바꿨다. 증권사가 보험업계와 은행 대비 비교적 공격적 투자전략을 보유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안정성 추구가 2020년에는 독이 됐다.
신영증권이 DC형 합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신영증권의 DC형 합계 수익률은 9.98%다. 신영증권은 2019년만 해도 IRP와 DB, DC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원리금보장과 비보장형 상품을 모두 운용하지만 비보장형 상품이 증시 강세의 흐름을 탔다. 2020년 한해 증시가 반등되면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뛰자 평균 수익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가 7.90%로 2위, 삼성증권이 7.22%로 3위다. 미래에셋대우는 주력 상품인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이 증시 반등에 살아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자금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배분하는 MP자산배분 증권투자형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수익률 30%가 넘는 상품도 배출됐다. 한화투지증권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과 IBK연금보험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34.58%, 30.81%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말부터 퇴직연금 사업을 본격화해 이듬해 상반기 DC형 합산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고금리 정기예금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고르게 투자하며 성과를 올렸다.
수익률 최하위권에는 KDB생명보험과 제주은행, BNK광주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KDB생명보험이 수익률 1.51%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제주은행과 BNK부산은행도 1.58%, 1.99%로 2%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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