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카드사 생존전략]현대카드, 'PLCC' 집중 전략 승부수⑤회원 확보 경쟁력 확대·비용 절감, 협력사와 '데이터동맹'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2 07:35:16
[편집자주]
카드사의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해당 절차를 거치면서 수수료율은 꾸준히 떨어졌고 올해 역시 결과는 비슷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본연의 수익성 약화뿐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의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카드업을 둘러싼 위기와 기회 요인을 짚어보고 각 사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경쟁사와 달리 사용자표시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에 집중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협력사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통해 회원 확보 경쟁력을 키웠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를 고도화해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 등을 한데 모은 '하이브리드(hybrid)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도 받아 추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과거 5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혁신을 이루고 정체성을 바꿔온 시기"라며 "지금부터는 잡은 방향대로 빠르게 추진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현대카드는 금융사를 넘어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해왔다.
2015년 첫 PLCC 상품 '이마트e카드'를 출시하고 △항공(대한항공) △창고형할인점(코스트코) △대형할인점(이마트) △온라인 오픈마켓(이베이) △온라인 종합쇼핑몰(SSG닷컴) △자동차(현대·기아차) △정유(GS칼텍스) △커피(스타벅스) △배달(배달의민족) △모빌리티(쏘카) 등 각 산업 분야 최고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울러 PLCC 사업을 전담하는 본부 단위의 조직을 꾸려 전략, 기획, 운용, 마케팅 등 실무를 맡겼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객을 다수 보유한 전통 산업의 강자부터 수많은 마니아 팬을 지닌 라이프스타일 선도기업, 디지털 신(新)경제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자랑하는 기업까지 다양한 PLCC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빠르게 회원 수가 늘고 신용판매 취급액도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회원 수는 907만명을 기록했다. 2018년 말 773만명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월평균 해지 회원 비율인 탈회율은 같은 기간 0.83%에서 0.74%로 줄었다.
작년 3분기 누적 신용판매 수익은 8882억원을 달성했다. 회원 기반이 커지며 카드론 취급 규모도 늘어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자수익은 80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 늘었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뛰어든 자동차금융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이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PLCC카드와 모집 채널을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회원 기반을 단단히 구축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했다.
정 부회장 역시 온라인 시무식 메시지를 통해 "Do it More, Do it Better, Do it Faster라는 기치 아래 회사의 능률을 올리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10~20% 더 능률적으로 일하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1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최근 몇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데이터를 명확히 정의하고(define), 필요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걸러내는(cleans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회원들의 다양한 데이터 특성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체계화(curation)했다. 그동안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 패턴 분석, 추천 서비스, 금융사기 방지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도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한 만큼 추후 시너지도 기대된다. 올해 중순 이후부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실체화할 전망이다.
앞선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침체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뛰어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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