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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첫 녹색채권 발행 채비…친환경차 투자재원 상반기 1000억 예정, 인증기관 검토 중…신용등급 AA-/안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02 10:23:3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사상 처음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올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회사가 SRI채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자동차부품사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검증 등 인증절차는 신용평가사와 논의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만도가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규모는 1000억원이며 조달 시점은 4월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와 녹색채권 사전검증 등 인증절차를 놓고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도가 녹색채권을 비롯해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SRI채권은 친환경사업이나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만 조달자금을 쓸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외에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만도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제조와 관련된 투자재원으로 녹색채권 조달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며 “어떤 프로젝트가 녹색채권 대상으로 적합한지 인증기관과 논의하고 있어 발행규모나 시점, 만기구조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도는 녹색채권 발행 등과 관련해 이사회도 열지 않았다. 거쳐야 할 내부절차가 아직 남은 데다 인증기관과 논의가 길어질 수도 있어 일단 상반기 안에 녹색채권을 발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처: 만도 제1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증권신고서(2020.05)
만도는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친환경차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 평균 2222억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229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부 자금이 녹색채권으로 조달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 SRI채권 발행 분위기가 퍼지면서 만도도 이런 흐름에 합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월 9일 녹색채권을 최대 60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기아도 2월 중순 이후 수천억원 규모로 녹색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도는 2015년 이후 해마다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5월에도 15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만도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투자부담이 완화하는 데다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도는 2014년 한라홀딩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와 중국,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생산공장을 뒀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한라홀딩스가 지분 30.2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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