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표 기업 NHN…환경 'D' 등급 받은 사연 서버 3만대 규모 판교 데이터센터 영향…"친환경·고효율 노력 평가에 반영해야"
서하나 기자공개 2021-02-03 08:19: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 D를 받았다. 제조 활동을 하지 않는 ICT 기업이 최하위 등급을 받은 배경엔 24시간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영향이 컸다. 다만 데이터센터 운영이 불가피한 NHN은 지속적으로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갖추고 있다.NHN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평가(KCGS)가 매년 발표하는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 D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와 사회 부문에서 B+로 양호한 등급을 받았으나 환경부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으면서 통합 등급도 B로 한단계 내렸다.
D는 ESG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이다.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뜻이다.
NHN이 유독 취약한 평가를 받은 배경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NHN은 게임, 간편결제, IT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ICT 기업으로 일반적인 공장 가동 등이 포함된 제조 활동과는 관련이 낮다.
KCGS 관계자는 "NHN이 환경 경영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내용이 대외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낮은 등급이 부여될 수 있다"라며 "(데이터센터 운영 등) 하나의 요소로만 평가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판교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1(TOAST Cloud Center 1, TCC1)을 운영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보수적인 설계를 통해 가동 중단 가능성이 원천 차단돼 24시간, 365일 가동된다. 자연스레 소요되는 전력량도 상당하다. 내부에 위치한 4.45cm 높이의 서버 한 대당 전력량은 도시가구 한가정의 전략량, 서버 1대당 탄소배출량은 스포츠 실용차(SUV) 차량 1대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데이터센터에선 서버만 약 3만대를 돌린다.
두번째 클라우드센터(NCC2)도 건립이 확정됐다. NHN은 지난해 6월 경남도, HDC현대산업개발, 김해시와 함께 두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계약을 맺었다. NCC2는 판교 TCC1의 약 4배인 서버 10만대 규모로 건립되며, 인력 500여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R&D) 센터의 건립도 함께 추진된다. 하반기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운영 예정이다.
NHN과 같은 ICT 기업이 각종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 운영이 필수적이다. 서버를 중단없이 가동하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전력이 요구되며,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장치 등의 에너지 소비도 상당하다.
ICT 업계에선 IT기업의 친환경 노력을 환경 등급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NHN 역시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및 친환경 기술을 집약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CC1의 경우 2019년 제22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상'을 수상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수치가 연평균 1.26 수준을 유지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지표로, 100와트 장비를 돌리는데 275W를 썼다면 PUE는 2.75가 된다. 1에 가까울 수록 좋다.
건립 예정인 NCC1엔 한층 고도화한 노하우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전자파 방출 관련 공인인증기관인 '미래전자파공학연구소'를 통해 데이터센터 예상 전자파(0.16Mg,밀리가우스)를 전자레인지의 전자파(19.79mG)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전력선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지중에 매립해 전자파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냉각수엔 약품을 쓰지 않은 수돗물을 사용하고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해 냉각수도 하천으로 방류하지 않기로 했다. 냉각탑에서 미생물억제를 위해 일부 약품을 사용하더라도 유해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NHN은 "판교 데이터센터는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구축한 도심형 데이터센터"라며 "김해에 건립 예정인 두번째 클라우드 센터는 판교와 동일하거나 더 나은 형태로 적용할 예정이며, 데이터센터의 높은 열 발생이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에너지 고효율을 중요시해 각종 친환경 설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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