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네이버, ESG 경영 최우선 이슈는 '프라이버시'③데이터 활용성 커지며 중요성↑, 스타트업·SME로 활동범위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05 08:20:36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첫 발간하면서 가장 중대한 이슈로 '정보보안, 프라이버시 및 표현의 자유'를 꼽았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개인정보보호는 ICT업체들의 주요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는 자사뿐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스타트업 및 중소상공인(SME)의 개인정보보호 업무까지 지원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네이버는 2020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기에 앞서 향후 중점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를 식별, 선정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외부기관, 미디어에 노출된 현황들은 물론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우선 대응해야 하는 ESG 이슈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중대성이 큰 ESG 이슈 19개가 선정됐다. 비즈니스와 이해관계자에 걸쳐 가장 중요한 이슈 1순위는 정보보안과 프라이버시 및 표현의 자유였다. 매출은 물론 비용과 명성, 규제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판별됐다.
국내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1위 사업자인 만큼 네이버에게 고객정보 관리는 중대한 이슈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같이 불거진 것이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였다.
얼마 전 불거진 카카오맵의 민감정보 노출과 계열사 그라운드원의 개인정보 해킹탈취 등이 대표적 사례다. 네이버 또한 2019년 4월 발행한 개인정보 유출사고(애드포스트 영수증 메일 오발송)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아 4000만원 가량의 과태료 및 과징금을 물었다.
해외로 범위를 넓힐 경우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도 개인정보 이슈에 여러 차례 휘말려 행정제재를 받았다. 심지어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해임요구가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이 같은 평판훼손과 제재, 배상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국내·외 공신력 있는 정보보호인증을 통해 서비스의 안정성 및 운영 체계에 대한 신뢰성을 정기적으로 검증받고 있다. 내부 취약점 진단, 장애 관리, 모의해킹 진행 등을 통해 365일 24시간 보안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CEO(한성숙 대표)를 의장으로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채선주), 최고운영책임자(COO·최인혁)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프라이버시위원회를 운영, 전사 차원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큰 사안에 대해선 이사회가 직접 정보보호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로부터 사안과 관련한 내용 및 업무수행 결과를 보고 받는다.
개인정보보호 활동을 엮은 '개인정보보호 리포트'와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전문적 연구수행 결과를 담은 '프라이버시 백서'도 매년 발간하고 있다. 그 밖에 최신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이슈 발생 시 사용자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식 블로그나 SNS 및 네이버 프라이버시TV를 운영, 이용자 소통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의 사업범위와 협력 파트너들이 늘어나면서 프라이버시 활동 영역도 더 확장됐다. 투자한 스타트업이나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SME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11월까지 개인정보보호 전담부서가 없는 스타트업 또는 소규모 인터넷기업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격월로 개최, 실무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개인정보보호 교육 관련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등 사업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작년 6월에는 네이버의 CPO 등이 SME를 대상으로 직접 온라인 라이브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진행, 당일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시청했다. 향후 KISA와 공동으로 지역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오프라인 교육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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