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잡아라' 신한금융, 환경 중심 역량확대 '드라이브' IR서 ESG경영 설명 집중, 이사회·투자자 관심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2-10 07:38: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단순히 사회공헌 차원의 활동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바라보고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환경(E) 부문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협업을 유도할 계획이다.신한금융은 최근 배포한 2020년 경영실적발표(IR) 자료에 ESG 관련 설명 자료 분량을 2페이지에 걸쳐 편성했다. 기존에는 친환경 대출이나 투자 비중 변화 추이를 담아 한 페이지 정도로 ESG 설명 항목을 배정했던 것과 사뭇 달라졌다.
특히 환경 부문과 관련된 내용 위주로 이를 편성해 눈길을 끈다. 이는 이사회나 위원회가 ESG 중에서도 '환경' 경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환경 경영은 나머지 두 평가(사회·지배구조) 기준에 비해 비교적 '정량'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진다. 새로운 수익 창출도 용이해 최근 투자자 뿐 아니라 이사진들도 주의깊게 보고 있는 부문이다.
해당 사업군으로 친환경과 맞물린 대출, 프로젝스파이낸싱(PF), 직접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해당 분야에서 10년 내에 30조원의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치도 설정해뒀다.
아울러 사회(S)부문이나 거버넌스(G)부문은 다우존스 등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정보 제공 유인이 덜한 측면도 고려해 IR 자료에 많이 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E경영은 자금을 움직여 산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야라"라며 "이에 그룹차원에서 ESG역량을 쏟고 있으며 IR에서도 관련 설명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환경 경영은 '제로카본 드라이브' 프로젝트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기업 지원 물량을 '0'에 가깝게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점진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기업 위주로 '리밸런싱'한다는 목표다. 감축 대상 자산군은 발전, 상업용건물, 철강, 제지, 시멘트, 교통 등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단계적 목표치를 세워뒀다. 10년 뒤인 2030년까지는 탄소배출 관련 기업이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8%까지 감축하고 2040년에는 69.7%, 2050년까지 90.2%까지 줄이기로 했다. 30년 내에는 탄소배출 관련 기업 투자와 대출을 대부분 회수하겠단 뜻이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전략수립 기업에게는 인센티브를 줘 ESG참여를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생길 투자공백은 친환경 기업 등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원해주는 쪽으로 메우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에쿼티(equity) 투자를 확대하거나 태영광·풍력 기반 재생에너지 PF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환경 경영을 두고 이룬 성과도 상당하다.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의 친환경금융 신규 금액(대출+직접투자)은 총 2조6160억원에 달한다. 대출 1조3622억원과 투자 1조25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환경금융PF 신규 약정액이 총 8057억원에 달했으며 친환경 전용카드 고객 사용액이 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 관련 펀드 신규 판매액과 은행의 녹색금융 전용대출상품도 각각 7822억원, 2267억원 가량 늘렸다.
신한금융은 제로카본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향후 정부가 구축 중인 녹색분류체계(K-Taxonomy)와 연계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민간 기업 활동을 저탄소 등 경영활동 수준에 따라 '녹색'과 '비(非)녹색'으로 구분하는 체계를 말한다. 투자자들이 특정 금융상품에 대해 녹색투자대상인지 아닌지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신한금융은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ESG전략을 전면 재정비한 바 있다. 그룹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아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으며 ESG업무는 연속성을 위해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CSO)이 그대로 맡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 2년간 전략기획팀에 몸담았으며 작년부터 임원직을 달고 ESG 비즈니스를 도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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