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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종자본증권 1.1조 수요…투심 '탄탄' 3500억 모집액 대비 3배 이상…DGB금융 후발주자 대기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0 16:28:5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첫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넘치는 기관 자금을 확인했다. 절대금리 매력이 떨어진 시장 분위기를 이겨내고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지주의 이번 수요예측은 금융지주의 자본성 조달에 대한 투자심리를 판단할 가늠자이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어 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자본성 조달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예측 1.1조 수요 채우며 '오버부킹'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3500억원 발행을 위해 지난 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콜옵션 시점을 각각 5년, 7년, 10년으로 설정해 세 종목으로 발행했다. 5년 콜옵션물은 2000억원, 7년 콜옵션물은 500억원, 10년 콜옵션물은 1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두 1조1040억원의 수요가 확보됐다. 5년 콜옵션물에는 8420억원, 7년 콜옵션물에는 1300억원, 10년 콜옵션물에는 13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5년 콜옵션물은 2.59%, 7년물은 2.84%, 10년물은 3.28%에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년물은 2.5%~3.2%, 7년물은 2.65%~3.35%를, 10년물은 2.8%~3.5%를 설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발행보다 금리를 더 낮춰 발행에 성공했다”며 “최근 3년 발행 대비 이번에 시기를 앞당기면서 규모를 키웠는데 시장과의 신뢰가 쌓이며 올해 기관 주문 물량은 두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월에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 콜옵션물은 3.3%에 3250억원, 10년물에는 3.43%에 750억원을 발행했다. 2019년 5월에도 5년물은 3.23%에 3500억원, 10년물은 3.44%에 500억원을 발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됐다고 하지만 KB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한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올해는 발행액을 확대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더욱이 금리 매력이 커 리테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2.5~3%대 정도의 금리가 형성돼 리테일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뒤이어 DGB금융 출격…금융지주 자본성 조달 이어질 듯

KB금융지주는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이중레버리지배율이 올라가자 자본 인정 비율을 늘려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BIS총자본비율이 0.13%p 상승한 14.8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4.3%를 웃돈다.

그러나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3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PT Bank Bukopin TBK)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며 KB금융그룹 전반의 건전성지표는 소폭 저하됐다.

이밖에 KB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의 유상증자, KB손해보험 및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전환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배율은 2016년 말 118.0%에서 2020년 3분기 129%로 크게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 119%, 하나금융지주 125%, 우리금융지주 100%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해외 소송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PT Bosowa Corporindo가 KB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부코핀 은행의 유상증자 및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 등을 두고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과 국민은행을 공동피고로 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업계 1위 KB금융지주가 내재된 리스크를 극복하고 최대 수요 확보에 성공하면서 여타 금융지주들도 발행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비은행권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재원을 필요로할 가능성이 높다.

DGB금융지주 등이 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하면서 올해 자본성 조달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의 성공적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은 자본성 조달을 위해 시장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기업들에게 청신호인 셈이다.

DGB금융지주는 콜옵션 시점을 달리해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수요예측을 거쳐 23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편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업무는 키움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일은 2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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