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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푸르덴셜생명, KB금융 첫배당 '1000억' 쏠쏠하네예년 대비 큰폭 확대, 채권 매각 일회성이익 반영 영향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08 07:59:2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보험이 그룹에 첫 배당을 안겨준다. 배당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큰 1000억원대에 달해 KB금융그룹도 큰 재미를 볼 수 있게 됐다.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미국 푸르덴셜그룹 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며 당기순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하락세란 점을 볼 때 지속해서 대규모 배당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은 주당 6667원으로 전년 4667원에 비해 43%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주당 4667원, 총액 700억원을 배당했는데 2020년에는 그 규모가 늘었다.

배당 규모가 확대된 건 2020년 당기순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278억원으로 전년(1408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43.9%로 지난해 49.7% 대비 6%포인트 축소됐지만 전체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도 함께 확대됐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은 첫 배당을 받게 됐다.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KB금융에 전액 돌아간다. 푸르덴셜생명에 들어간 대규모 인수자금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을 2조26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현금자산이 부족했던 KB금융은 후순위채와 교환사채 등을 1조원 이상 발행하고 국민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으로 6000억원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했다. 13~14%대를 유지하던 KB금융의 CET1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직후 12.91%까지 떨어졌다. 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순익 증가분 등을 통해 연말 13.29%까지 안정화됐다. 추후 푸르덴셜생명 배당이 반영되면 일부 추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인수되기 전에도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계속 확대해 왔다. 이는 미국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의 회수 정책 때문이었다. 2017년에는 주당 3333원, 총액 500억원을 배당했는데 순익 1760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28.4%에 불과했다. 이듬해에는 순익이 1640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배당금을 주당 4667원, 총액 700억원으로 올렸다. 배당성향은 42.6%로 껑충 뛰었다.

2019년에도 순익은 계속해서 줄었는데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결과적으로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졌다. 2019년에는 당기순익 1408억원 중 주당 4667원씩 총액 700억원을 배당했다. 순익 절반을 배당금으로 미국 푸르덴셜 그룹에 지급한 셈이다.

다만 이는 일회성 이익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같은 순익과 배당규모를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대주주 변경에 따라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미국 푸르덴셜 그룹의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1430억원의 매각익을 얻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구성원에게 지급한 특별보로금 310억원과 희망퇴직비용 79억원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 10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적 이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하락했다. 올해는 별다른 일회성 이익 이벤트가 없을 경우 전년과 같은 순익 규모를 유지하긴 힘들기 때문에 배당금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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