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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경PSG운용, 강대권·홍성관 '투톱' 퇴사 '가치투자·대체투자' 간판 변화 예고…신임 CIO, 메자닌 매진할 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1-03-03 08:15:1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의 핵심 인물인 강대권 CIO와 홍성관 이사, 김재형 부장이 동반 퇴사하면서 격변이 예상된다.

강대권 상무와 홍성관 이사가 유경PSG운용의 가치투자·대체투자 하우스 정체성을 일궜던 만큼 상당한 변화가 전망된다.

유경PSG운용은 신임 CIO를 통해 대체투자부문에 힘을 싣는 한편 부동산운용본부 중심 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유경PSG운용, 주식·대체투자 핵심인력 동반퇴사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의 강대권 주식운용총괄 CIO와 홍성관 금융투자본부 전략운용팀 이사, 김재형 대체투자운용팀 부장이 3월 유경PSG운용을 퇴사할 예정이다. 강 상무와 홍 이사, 김 부장은 최근 담당하던 공모펀드를 모두 후임 매니저에게 이관했다.

강 상무가 담당하던 펀드 3종 중 '액티브밸류'와 '좋은생각' 펀드의 책임운용역은 이대상 금융투자본부 주식운용팀 부장에게 이관됐다. 또 다른 간판 펀드 '액티브밸류30'은 순자산이 0원으로 집계돼 청산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이사와 김 부장이 운용하던 '플레인바닐라글로벌자산배분', '플레인바닐라글로벌자산배분증권' 등은 김수산나 대체투자운용팀 대리가 관리한다.

유경PSG운용의 간판 매니저가 동반 퇴사하는 셈이다. 강 상무와 홍 이사, 김 부장은 각각 주식운용과 대체투자, 투자전략 등 주요 실무부문의 장을 역임하고 있다.

강 상무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채 1기 출신으로 가치투자 2세대로 불린다. 2014년 유경PSG운용의 전신인 드림자산운용의 CIO로 등극해 7년간 몸담아 왔다. 홍 이사는 맥쿼리증권과 크레딧스위스, 메리츠운용, 동부증권 등을 거친 베테랑으로 2017년 강 상무의 추천으로 유경PSG운용에 합류했다.

세 매니저는 모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의 동문이다. 유경PSG운용에 몸담기 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고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했다. 강 상무가 홍 이사와 김 부장을 유경PSG운용에 추천하며 함께 일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유경PSG운용의 색채 변화가 강 상무가 독립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유경PSG운용의 투자전략이 가치투자에서 대체투자와 부동산투자 등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을 맞았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경PSG운용과 주요 매니저들이 회사의 비젼과 스스로의 청사진 등을 대조해보며 오랜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경PSG운용과 해당 매니저들이 분리되는 편이 서로의 앞날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우스 전략변화 영향 미친듯…메자닌 전문 CIO 영입

일각에서는 가족 중심 경영 체제가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봤다. 유경PSG자산운용은 무역업 전문기업인 유경산업이 2007년 옛 블리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되며 줄곧 유경기업의 산하에 있었다.

역대 대표도 유경산업의 오너일가로 구성돼 있다. 한동엽 대표는 유경산업 창업주인 고(故) 한익하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한상철 전 유경PSG운용 대표(현 유경산업 부회장)의 조카다.

한승엽 금융투자본부 주식운용팀 차장도 유경산업 일가다. 한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항공우주분야의 박사를 마쳤다. 한 차장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제지리학과를 졸업했다.

유경PSG운용의 주요주주에는 유경산업과 한상철·한상만·한승엽·한기엽 유경산업 일가가 등재돼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유경산업의 지분율이 84%다. 한상철·한상만·한승엽·한기엽 유경산업 일가가 각각 2.2~5%의 지분을 보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경산업이 유경PSG운용을 지배하는 만큼 한동엽 대표이사의 가족이 주요주주에 등재된 데는 보탤 말이 없다"며 "하지만 실무에 참여하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운용역 평가는 펀드의 성과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져야하는데 가족경영 회사는 정확한 평가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경PSG운용 외 다른 운용사의 핵심인력들도 회사를 떠났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해당 회사는 운용 철학에 대한 경영진과의 이견이 퇴사의 결정적 사유였다"고 전했다.

앞서 유경PSG운용 헤지펀드 부문의 매니저 3인이 한꺼번에 퇴사했다는 전적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2019년 유경PSG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팀장이었던 장동원 매니저와 김기동, 이상욱 매니저가 신생 자산운용사로 적을 옮겼다.

유경PSG운용은 3인의 임원 퇴사에 맞춰 격변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2017년 한 대표가 취임하며 키워온 대체투자부문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업 기반의 유경산업이 최근 부동산 부문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점, 박병기 부사장과 권기만 전무, 김지운 이사 등 운용사내 주요 인력이 부동산 부문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투자부문의 확장도 예상된다.

유경PSG운용이 강 상무의 후임으로 발탁한 신임 CIO는 메자닌 투자에 능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주식형 펀드를 담당하다 A운용사에서 대표 메자닌 펀드를 운용했다. 이후 주로 메자닌 전문 운용임원으로 중견급 전문사모운용사 세 곳을 거쳤다.

유경PSG운용에는 3월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유경PSG운용의 CIO로 메자닌 전문가가 앉은 만큼 주식운용 부문에서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대체투자가 주력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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