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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명가’ 파인밸류, 부진 떨치고 역대급 성과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메자닌·비상장 등 가미, 성과보수만 80억…에이스급 인력 이탈 우려 해소

김시목 기자공개 2021-03-04 08:11: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간판급 공모주 명가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에이스급 인력 이탈 등에 따른 부침을 딛고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특히 주특기 전략인 IPO 외 메자닌(Mezzanine)과 비상장 투자 등을 가미하면서 수익의 45%를 성과보수(80억원)로 창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의 2020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억원,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한 해 전인 2019년(57억원) 대비 3배, 영업이익은 50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억원 미만서 77억원으로 급증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괄목할 만한 지난해 영업성과는 2019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각종 영업지표가 헤지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든 2015년말 이후 가장 압도적일 정도로 두드러졌다.


연초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자문사 시절부터 장기간 파인밸류자산운용에 공모주 명가란 타이틀을 안긴 주역 김동연 전 상무(현 비앤비자산운용 대표)가 이탈하면서 부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부진과 이듬해 초 적자는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부침은 오래가지 않았다. IB업계 출신 등 출중한 신규 인력들이 공백을 말끔히 해소하면서 가파르게 실적을 쌓았다. 회계사 출신의 최호열 대표이사를 축으로 주특기인 공모주 투자에 메자닌과 비상장 종목 인수를 가미하면서 성공 레코드를 축적했다.

특히 공모주 시장 등 여건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증시 반등과 동시에 IPO 시장도 절대 호황기를 누렸다. 과거 자문사 시절 공모주 가격을 리드하던 하우스로서 ‘물 만난 물고기’와 다름없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발빠르게 펀드 설정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공모주 외 수년간 공을 들인 메자닌, 비상장 투자에서도 한층 제고된 선구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수젠텍 전환사채(CB) 투자는 상징적이었다. 2019년 20억원을 투자한 수젠텍 CB는 이듬해 전환청구 시즌이 도래할 무렵 주가는 200%를 훌쩍 상회했다.

지난해 결실은 펀드 비즈니스와 고유계정 투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펀드 비즈니스는 최대치인 1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상장 투자 등 프리IPO 전략이 주효하면서 성과 보수로만 80억원을 수령했다.

펀드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 3년 이상~5년 미만 운용된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 최상위는 모두 파인밸류자산운용에서 나왔다. ‘메자닌플러스’는 상장 후 3년 이내 메자닌, ‘PreIPO플러스’는 3년 내 상장 예정 종목에 투자한다.

오랫동안 알토란 수익을 창출해온 고유계정 투자 역시 꽃을 피웠다 . 과거 공모주 특화 자문사, 운용사 시기에도 시딩 머니를 투입해 성과를 냈다. 2019년의 경우 주춤한 성과에 전체 수익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듬해인 2020년 8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특화 운용사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하우스”라며 “2019년 인력 이탈에 따른 부침도 있었지만 보란 듯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메자닌, 비상장 외 올해 초 PE 비즈니스도 검토하는 만큼 확장성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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