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스 구주매출 확정…진기수 대표 110억 대박 보유 지분 7.7% 상당…공모자금 머신비전 capa 증대 투입
강철 기자공개 2021-03-11 13:03: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앞둔 엔시스(N-sys)가 시장에 내놓을 공모주를 신주 70%와 창업자 소유의 구주 30%로 구성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만6500원으로 정해지면 진기수 엔시스 대표가 구주 매출로 확보하는 자금은 최대 1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엔시스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을 고객사로 둔 2차전지 머신비전(Machine Vision) 솔루션 기업이다. 공모로 조달하는 최대 270억원은 대부분 머신비전 검사 장비 생산능력 증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기수 대표 15년만에 엑시트 눈앞
엔시스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토대로 22일부터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비롯한 공모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총괄한다.
공모 물량은 총 230만주로 결정했다. 신주 163만주와 구주 67만주(지분율 7.7%)를 각각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주 구성을 신주 70%, 구주 30%로 분배했다.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1만6500원(액면가 100원)을 제시했다.
구주 67만주는 전량 진기수 엔시스 대표가 매출한다. 진 대표는 2006년 1월 엔시스를 설립한 창업자이자 지분 59.9%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구주 매출이 이뤄지면 진 대표의 엔시스 지분율은 59.9%에서 43.7%로 하락한다.
공모가 밴드 1만3000원~1만6500원을 적용한 진 대표 지분 7.7%의 가치는 약 87억~110억원이다. 단가가 밴드 최상단인 1만6500원으로 정해지면 진 대표는 엔시스 설립 15년만에 110억원에 달하는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다.
엔시스와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공모주를 신주 100%로 구성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 구주 매출이 공모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 다만 빠른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해 결국 공모주에 구주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진 대표는 구주 매출 후 남은 지분 43.7%(455만6233주)를 상장 후 2년동안 매매없이 보유할 계획이다. 진 대표의 아들인 진승언 엔시스 최고운영책임자(전무)는 보유 지분 11.1%에 대해 6개월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삼성·LG·SK에 2차전지 장비 납품
엔시스는 충청남도 천안시에 본사를 둔 머신비전 검사 장비 개발사다.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쓰이는 각종 검사기를 제조한다. 전극, 공정, 활성화, 모듈 공정에 공급하는 검사기만 수십 종류에 달한다. 머신비전과 관련한 자동화 설비 설계와 제작도 담당한다.
머신비전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시각과 판단 기능을 가진 장비다. 2차전지 생산 공정에 머신비전을 적용하면 완제품 표면 확인, 물리적 결함 추적, 부품 누락 여부 등을 정밀하고 신속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수한 기술력에 주목한 많은 2차전지 제조사가 머신비전 검사 장비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다. 이들 글로벌 2차전지 기업과의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3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8~9%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엔시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70%에 달한다.
국내 경쟁사는 디아이티, 넥스타테크놀러지, 이노메트리, 파비스, 인텍플러스, 뷰온, 신룡 정도가 꼽힌다. 다만 고객사의 기술 수요에 맞춘 머신비전 검사 장비를 독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라이벌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엔시스가 확보하는 자금은 212억~2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시스는 최대 270억원의 자금을 대부분 머신비전 생산능력 증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신규 공장 부지 확보와 설비 매입에 110억원 △장비 업그레이드에 50억원 △원재료 구입에 20억원의 예산을 각각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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