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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멜론컴퍼니, 분사 후 투자유치는 자기자본 7400억으로 시작…대부분 무형자산, 현금은 600억 수준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16 08:09: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로부터 분사하는 멜론컴퍼니가 외부투자 유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껏 카카오에서 독립한 자회사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주주들을 받아들였다. 다만 카카오커머스처럼 자체 수익성이 좋은데다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이 불필요한 곳은 예외다. 멜론컴퍼니의 사업방향이 확장 또는 콘텐츠 시너지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가 관건이다.

오는 6월 물적 분할하는 멜론컴퍼니가 카카오로부터 승계 받는 자산은 9343억원, 부채는 1947억원이다. 순자산(자기자본) 규모가 7396억원으로 이때까지 카카오에서 분사한 자회사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분할연도 말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 카카오M이 4000억원대였던 점에 비하면 출발조건이 훨씬 좋다.

다만 자기자본의 대부분은 영업권,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이며 투자재원 등으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600억원 수준이다.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면 재원마련을 위해 분사 후 외부투자 유치 등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는 사업확장 전략으로 외부업체 인수합병(M&A)과 더불어 내부 인큐베이팅 중인 사업부문 가운데 독자생존율이 큰 사업을 분사시키는 등의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비대해진 카카오 조직에서 벗어나는 게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전개에 용이한데다 시장에서 새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수월했다.

실제로 2017년 4월 분할된 카카오페이는 중국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를 2대 주주로 맞았으며 그해 6월 독립한 카카오모빌리티는 TPG 등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카카오M 역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자본을 조달했다.


그러나 모든 분사 자회사들이 외부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2018년 12월 분할된 카카오커머스의 경우 지금까지 외부자본을 받아들이지 않고 카카오의 99.6% 자회사로 남아있다. 나머지 0.4%가 스톡옵션 등을 행사한 임직원들의 지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 자회사나 다름없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첫 해부터 흑자를 내고 지난해 12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일 정도로 자체 수익성이 좋다. 아울러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구조 이점과 물류·배송 투자 등을 하지 않아 대규모 투자재원이 불필요한 것도 있다. 초기비용으로 몇 년간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와 다른 점이다. 카카오M 역시 성공 가능성이 예측되지 않는 콘텐츠 사업 특성상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해 실탄 조달이 필요했다.

결국 멜론컴퍼니의 사업방향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룹 내 콘텐츠 계열사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투자유치에 나설 필요성이 적어지는 반면 사업확장으로 향할 경우 외부자본 조달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사업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콘텐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투자유치까지) 논의된 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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