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IPO 밸류 10조…'SK바사' 바통 잇는다 진단키트 반전 실적, 올해도 상승세…적용 순이익 1조원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17 13:30: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가 올해 두 번째 조 단위 IPO(기업공개) 공모주 자리를 노린다. 내달 공모를 목표로 제반작업 준비에 한창이다.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용 진단키트로 작년 실적퀀텀 점프를 이뤘다. 작년 순이익이 6000억원대에 이른다.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을 넘어선다.
공모과정에선 더 큰 매력이 공개될 예정이다. 진단키트 업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SD바이오센서 펀더멘털은 정반대다. 올 1~2월 큰폭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조정의 승자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프리미엄 키트 시장을 선점한 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SD바이오센서 적정밸류를 10조원으로 예상한다. 올 첫 조단위 공모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도 크다.
◇작년 순익 6000억, 5000억대 씨젠 상회
IB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4월 중에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수요예측을 하는 일정으로 제반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가 순조롭게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앞서 SD바이오센서는 올 1월 2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예비심사청구를 했다. 심사는 통상 45영업일(약 2달) 이내에 결정된다. 때문에 발행사는 이달 말이나 4월 초 승인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예정대로 공모에 나설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조단위 IPO가 될 수 있다.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도 4~5월 공모를 노리고 있지만 모회사(SK이노베이션) 소송결과가 심사기간 중에 나와 내용 갱신으로 IPO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2010년 12월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진단시약과 키트, 장비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이 업계에선 손꼽히는 전문가다. 조 회장은 창업 전 GC녹십자에서 10여년간 진단시약을 연구했고, 창업 후에는 세계 최초로 사스, 말라리아, 댕기 듀오, 신종플루 진단시약 등을 개발했다.
대중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다. 업력이 길지 않은데다 최근 폭풍성장을 일궜기 때문이다. 작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일약했다. 지난해 매출 약 1조5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 순이익 6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전년 매출은 737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에 불과했다. 감사를 받은 작년 재무제표는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 당기순이익 5031억원을 기록했다.
◇올 1~2월 반전실적, 호황인 작년보다 좋다
IB업계에선 SD바이오센서 IPO 밸류를 10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관측인 5조~6조원대보다 높아졌다. 올 들어 까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업황을 고려하면 반전 실적이다.
진단키트 업종은 코로나19 펜데믹 국면이 지속됐던 작년이 실적정점이라는 인식이 크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중화가 시작된 탓이다. 수요 감소와 함께 가격경쟁이 시작돼 업계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씨젠 밸류와 실적이 말해준다.
씨젠은 진단키트 수요가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말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50배 내외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15일 종가(13만100원) 기준 시가총액(3조4130억원)과 작년 순이익(5031억원) 기준 PER은 6.8배로 현재 크게 낮아져 있다.
씨젠은 올 들어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에는 1270억원을 기록했지만 2월에는 966억원으로 전월 대비 23.9% 감소했다.
반면 SD바이오센서는 올 1~2월 실적이 전년 평월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우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품 경쟁력 덕에 시장 수요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15분 내에 결과확인이 가능한 래피드 방식 진단키트를 작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글로벌 최초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낸 바 있다. 이 방식 단점이었던 낮은 정확도를 80~90%로 높이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이는 글로벌 진단키트 1위 제약사 로슈(Roche)로의 대규모 수주로 이어졌다. 래피드 진단키트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했다.
여기에 래피드 방식보다 한 단계 급이 높다고 평가받는 형광면역분석 제품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30분내 결과확인이 가능하면서도 정확도가 94%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방식이다.
올 실적 개선은 SD바이오센서가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업계 구조조정에서 승자 지위를 굳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모에서 깜짝 매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대다수 진단키트 업체는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SD바이오센서는 예상을 뒤엎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공모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개선 비결인 제품경쟁력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높은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순이익은 전년의 두 배인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할인율 적용해도 7조~9조 밸류…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크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밸류 도출을 위한 적용 순이익을 공격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 순이익(약 6000억원)과 올해 예상 순이익(1조2000억원) 중간 수준인 1조원이 예상된다.
업종평균 PER은 6~7배다. 씨젠(6.8배)과 글로벌 경쟁사 미국 퀴델(7.23배)이 유력 피어그룹이다. PER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미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코로나19 현장진단(Point Of Care Test) 시스템 M10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M10은 현장에서 원스텝(one-step)으로 11가지 유전자를 30분 내에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 국내와 미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진단 시약 △결핵 진단과 항생제 내성 시약 △에이즈 정량 PCR 시약 △뎅기열 진단 시약도 출시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피어그룹까지 고려한 적용 PER은 10배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 적용 순이익(1조원)과 적용PER(10배)를 곱하면 적정밸류는 10조원이 된다.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밸류는 7조~9조원이다. 공모액은 전체 주식의 20%만 모집해도 1조4000억~1조8000억원이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회하는 초대형 IPO다. 공모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밸류는 4조3145억원, 공모액은 1조491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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