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를 움직이는 사람들]오창훈 부사장, 미래 모빌리티 '혁신' 중책③정몽원 회장 '직접' 영입, WG캠퍼스 운영총괄...로봇솔루션 개발 박차
김서영 기자공개 2021-03-26 14:12:15
[편집자주]
만도는 매출기준 세계 49위의 자동차 부품사다. 한라그룹은 2008년 초 만도를 다시 품에 안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조향 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미래차 시장의 중추적인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만도는 자율주행과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지분 100% 인수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노린다. 더벨은 만도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2019년 9월 신사업 전담조직인 'WG캠퍼스'를 신설했다. 4개의 사업부문(BU)과 함께 같은 선상에 놓인 핵심 조직이다. 자율주행 로봇과 드론, 친환경차에 이르는 미래차 신사업을 전담한다.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정몽원 한라 회장은 WG캠퍼스에 부친이자 한라그룹의 창업주인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의 개척 정신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WG'는 정 명예회장의 호인 '운곡(雲谷)'의 영문 약자를 의미한다. '캠퍼스'에는 형식이나 관습을 깨는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자는 뜻을 담았다.
WG캠퍼스장 선임도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내부 인사를 발탁해 조직을 운영해왔던 만도는 WG캠퍼스장을 선임할 당시 외부로 시선을 넓혔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새로운 혁신 DNA를 이식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 결과 만도는 다수의 기업에서 신사업 솔루션 사업을 경험한 오창훈 박사(사진)를 선택했다.
◇정몽원 회장의 '새로운' 선택, 솔루션 전문가 영입

그는 WG캠퍼스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1967년생인 오 부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오스틴의 텍사스 주립대에서 반도체 광학소자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 부사장은 미국의 컴퓨터 장비업체 HP(휴렛팩커드)에 입사했다. 이후 LG이노텍을 거쳐 필립스(Philips lighting)에서 북미법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재직했다. LG전자에서는 스마트 솔루션,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B2B 솔루션 신사업을 진행했다.
오 부사장은 선임 당시 "앞으로 WG캠퍼스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혁신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오 부사장은 특히 외부 영입 인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만도 임원 가운데 만도 혹은 한라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기업에 재직한 이력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 LG전선 출신인 한청규 전무, 법무부 출신인 김원석 상무 정도를 꼽을 수 있다. 3인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조성현 신임 대표는 만도에 30여년 동안 재직 중이다.
◇자율주행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집중
만도의 주요 사업부문(BU)이 자율주행의 핵심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나 판단·제어 부품인 조향(steering),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 WG캠퍼스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만도는 WG캠퍼스를 통해 ADAS 사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프레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WG캠퍼스는 △F3(Future·Frontier·Freedom)랩 △전기차(EV)랩 △뉴비즈니스팀으로 구성돼 있다. 만도 내부에서 선발한 핵심 연구원 8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F3랩은 스마트시티용 자율주행 로봇과 고성능 드론, 승차 공유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주력으로 연구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EV랩은 친환경차 부품 개발을 전담한다. 전기차 엔진인 e-드라이브, 배터리 충전기, 수소연료전지차(FCEV) 변압모듈 등 모빌리티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뉴비즈니스팀은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분투자 등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특히 WG캠퍼스 F3랩은 로봇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순찰로봇 골리'를 개발해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골리는 ADAS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야간 순찰, 자동 주차,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부영주택, 저조한 분양 탓 수익성 회복 고전
- [thebell note]모듈러 주택, 진가를 발휘할 때
- [건설리포트]우미건설, '분양 호조' 힘입어 외형 성장
- [건설부동산 줌人]신영부동산신탁, '증권 출신' 김동현 신탁사업부문장 낙점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