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하나손보 GA, 내·외부 '삼인방' 전면배치 하나금융파트너 출범…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 정한섭·강봉재 상무 합류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25 13:51: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의 판매전문 자회사 '하나금융파트너'가 베일을 벗었다.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하고 더케이손보 출신인 정한섭 상무와 하나금융그룹 출신인 강봉재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외부 출신과 인수법인, 피인수법인 출신을 경영진에 고루 포함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이달 초 자회사 하나금융파트너의 법인 등기를 신청하고 자회사 추가를 마쳤다. 하나금융파트너 주식회사는 종로구 인의동 하나손보 빌딩을 본점으로 등록했다.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주당 5000원씩 400만주를 발행했다.
대표이사로는 내부 출신이 아닌 GA 업계 전문가를 모셔왔다.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가 수장으로 선임됐다. 리치플래닛은 기업형 GA로 업계 대형 4사에 속하는 리치앤코의 마케팅 법인이다. 굿리치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GA 중에서는 가장 선도적으로 플랫폼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영업도구로만 여겨지던 기존의 플랫폼에서 탈피하여 차별화된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에 적합한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고객가치를 창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하나손보의 GA설립TF를 이끌어오던 정한섭 상무도 신규 자회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상무는 더케이손보 출신으로 경영전략실장, 위험관리책임자(CRO), 장기보험부문장을 거쳤다. 하나손보 출범 초기에는 영업본부장을 맡았다가 자회사 설립TF를 꾸리면서 팀장으로 준비단계를 주도해왔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설립 TF팀을 맡았던 정한섭 상무는 법인 설립과 함께 하나금융파트너로 이동했다"며 "이제 막 설립 등기를 마친 초기 단계로 점차 사업모델을 확정하면서 정확한 직위가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 하나금융그룹 출신인 강봉재 상무도 비상임이사로 하나금융파트너 경영진에 합류한다. 강 상무는 권태균 하나손보 대표와 함께 하나지주의 더케이손보 인수TF를 맡았다. 하나생명 경영지원부장 출신으로 지주에서 온 인수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험사 출신이었다. 하나손보 출범 후에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감사는 더케이손보 출신인 박형준 상무가 맡는다. 박 상무는 자동차보험부장, 다이렉트사업 부문장, 위험관리총괄 등을 거쳤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출범 직후 5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본부장 5명이 핵심 임원인 셈인데, 이중 2명(강봉재, 정한섭)이 하나금융파트너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그만큼 하나손보 내부에서 하나금융파트너에 거는 기대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금융파트너는 보험업계의 제조 판매 분리 기조에 맞춰 하나손해보험이 설립한 독립보험대리점(GA)이다. 올해부터 설계사의 초년도 수수료가 제한되는 등 영업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수보험사들은 판매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이미 있는 자회사로 설계사들을 이동하고 있다. 하나손보에 속한 전속설계사는 하나손보 상품만 팔 수 있지만, 자회사형 GA에 속한 설계사는 생명보험 상품까지 취급이 가능하다.
하나금융파트너는 법인 설립 목적으로 보험대리점업 뿐 아니라 금융자문컨설팅업도 함께 신고했다. 이 또한 GA 업계의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있다. 단순히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액보험, 저축성보험 등 투자 성격의 상품까지 관할하면서 소비자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하나손보는 지난해 교육공제회 소속에서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되며 은행, 카드, 생명 등 든든한 계열사를 갖추게 됐다. 생손보 상품 판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주와 시너지를 창출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하나지주는 인수 전부터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영업하던 더케이손보를 디지털손보사로 탈바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디지털손보사는 온라인이나 핀테크 플랫폼 등을 통해 보험 계약이 이뤄지는데, 하나금융파트너에서 구축하려는 플랫폼이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손해보험만 한정하지 않고 금융 전반으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업종을 신고했다"며 "추후 영업 범위를 넓혀가면서 사업 목적을 추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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