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新경영전략 점검]그룹 덕 톡톡 메리츠캐피탈, 올해도 시너지 '올인'⑤계열사 간 연계영업 효과↑, 12조 자산 중 부실 '0'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25 13:51:59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등 분야를 넘보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심사 역량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익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에 위협요인은 무엇일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계열의 캐피탈사는 태생부터 기업금융 취급에 적극적이었다.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한 3사(신한·산은·IBK캐피탈)에 비해 크기는 작더라도 인수금융이나 부동산금융에 특화한 모습을 보여왔다.메리츠캐피탈도 비슷한 경우다. 초창기부터 그룹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심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거나 딜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취급 범위를 넓히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기업금융 취급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노하우와 맨파워 교류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8년 '무사고' 메리츠캐피탈, 연계 영업이 핵심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설립됐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출발해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부터 영위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말부터는 신기술금융업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등록했다. 2017년에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사업 초기부터 기업금융에 익숙한 캐피탈사였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총 350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5974억원 중에서 약 58.68%를 차지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8년 이상 쌓아온 기업금융 노하우는 높은 수익성과 탄탄한 딜 변별력을 강화시켜줬다”며 “그 결과 12조원 이상의 누적 취급액 중 부실 건수는 0건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사끼리 연계해 기업금융 자산을 취급하는 일이 많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건을 발굴하면 이를 심사한 뒤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등이 모여 2차 심사를 진행하고 파이를 분배한다.
그러다보니 취급 자산의 종류도 서로 유사할 수밖에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 적극적인 만큼 메리츠캐피탈도 기업금융 자산 중 많은 부분이 부동산PF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PF 자산은 1조1093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 담보대출 자산도 3266억원이다. 전체 영업자산 5조6593억원 가운데 두 종류의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37%에 달한다.
그룹 내 연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메리츠캐피탈에 여러 이점을 안겨줬다. 가장 큰 부분으로는 심사에 있어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은 딜에 함께 참여할 때 서로 심사의 핵심 사항을 공유한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검토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머지 2개사가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
취급할 수 있는 딜의 범위가 확대되는 장점도 있다. 기업금융은 티켓사이즈 자체가 리테일금융에 비해 커 단일 회사로는 딜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이때 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면 보다 손쉽게 취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메리츠캐피탈은 그간 기업금융 취급량을 견조하게 늘려왔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2조3623억원이다.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는 2조740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덩치는 커졌는데 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은 2.8%였다. 1년 뒤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2.3%를 기록하며 0.5%p 낮아졌다.
순이익도 양호한 흐름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은 누적 순이익 약 1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약 748억원) 대비 34.89% 성장했다.
◇포트폴리오 균형 맞추기 집중, 부동산금융 비중↓
다만 2016년부터는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모양새다. 리테일금융 자산이 기업금융 자산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자동차금융 자산을 급격하게 늘리며 덩치를 불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자산에서 기업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다. 같은 기간 리테일금융 자산은 약 5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사이에 균형을 맞추며 안정적인 수익 저변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앞으로도 현재 수준의 자산 비중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기업금융 자산 가운데 부동산금융 비중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금융에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금융 시장은 투자기관이 증가하고 규제도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기업IPO, 하이일드 펀드, 해외투자 등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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