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NVC파트너스, MCN 샌드박스 '유니콘 가능성' 읽었다'디지털콘텐츠 6호' 11억 구주 인수, 세 차례 걸쳐 51억 지원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30 10:10:5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VC파트너스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전문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삼세번 투자했다. 최근 '디지털콘텐츠 6호 투자조합'으로 11억원을 들여 구주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총 51억원을 지원했다. 조기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트랙레코드를 빠르게 쌓겠다는 전략이 녹아들었다.세 차례에 걸쳐 투자한 건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읽었기 때문이다. 영상 콘텐츠의 확장성을 발판 삼아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는 전망 아래 베팅했다.
◇'넵튠의 SI 참여' 계기 인연, 영상 확장성 내다본 투자
이달 NVC파트너스가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구주를 11억원어치 사들였다. 약정총액 20억원의 디지털콘텐츠 6호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이번이 세 번째 투자다.
지금까지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집행한 금액은 누적 51억원이다. 앞서 2019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30억원, 2020년 시리즈D 단계에서 10억원을 베팅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015년 문을 연 벤처기업이다. 이필성 대표와 나희선 이사가 손잡고 창업했다. 이 대표는 구글코리아에 몸담으면서 광고와 영업 제휴 업무에 매진했다. 나 이사는 '도티'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며 청소년들의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NVC파트너스가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처음 연을 맺은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춘호 NVC파트너스 대표는 넵튠 자회사인 HNC게임즈의 경영을 총괄했다. 같은해 5월 넵튠이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11억원을 들여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데 성 대표의 기여가 컸다.
성 대표는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본업을 들여다봤다. 유튜브 영상 창작자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돕는 MCN 사업이 흥미로웠다. 넵튠이 게임 분야에 잔뼈가 굵은 만큼 개인 방송과 E스포츠 사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8년 8월에 NVC파트너스를 창업한 뒤에도 샌드박스네트워크를 향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때마침 시리즈C 클럽딜이 진행 중이었다. 프로젝트 펀드인 '게임-컨텐츠 3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30억원을 투입해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NVC파트너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동영상 콘텐츠가 정보 접근, 소비의 측면에서 점차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광고 수익이 유입되면서 매출이 우상향하는 등 실적의 순항을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 신속 축적' 전략 연장선, 2년 내 IPO 계획 촉각
NVC파트너스는 신생 벤처캐피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유니콘으로 도약할 전망이 밝은 기업을 선별해 팔로우온(후속 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짧은 기간 안에 투자 성과를 입증한 뒤 기관의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려는 포석이다.
2020년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시리즈D 라운드에 재차 자금을 투입했다. 20억원의 '4차 산업혁명 5호 투자조합'을 만들어 1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도 구주 매입 방식으로 11억원을 집행하면서 회사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잇달아 투자에 나선 건 중장기 경영 로드맵의 내용이 구체성 있고 명확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위시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획에 매력을 품었다. 기업 브랜드 제휴 영상 제작, 굿즈 판매 등으로 사업을 넓히는 구상이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도움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2년 안에 기업공개(IPO)하는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었다. 증시 입성의 탄력을 받아 밸류에이션이 1조원을 웃도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해서다. 투자금 회수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상장 추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NVC파트너스 관계자는 "세 차례의 자금 집행에 힘입어 샌드박스네트워크와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며 "계속해서 샌드박스네트워크에 후속 투자할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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