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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큐에스아이의 든든한 경영 버팀목 '삼화양행'③초창기 운영자금 등 지원, '중소기업법' 지분 30% 이하 유지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31 08: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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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큐에스아이'는 대기업들이 철수하던 '레이저 다이오드(Laser Diode)' 사업에 뛰어들어 성장을 일궜다. 설립 초기에는 적자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대주주인 삼화양행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운영자금을 빌리거나 일부 물품을 거래하는 등 적지 않은 도움을 받으며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1979년 설립한 삼화양행은 인쇄회로기판(PCB)용 적층판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화양행은 큐에스아이 설립 이듬해인 2001년 지분 투자를 통해 당시 경인양행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년간 오명석 전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랐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20여년 동안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며 동반자 관계를 이어갔다.

큐에스아이가 영위하는 레이저 다이오드 제조업은 당초 삼성전기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었다. 기술 장벽이 높고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 중소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대기업이 철수하면서 기회가 생겼고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초창기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삼화양행은 이 시기 큐에스아이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며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 지분 인수 이듬해인 2002년 10억원의 운영 자금을 빌려준 이후 2003년 5억원, 2004년 4억원 등 꾸준히 자금 조달창구 역할을 했다. 큐에스아이도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급박한 순간에 자금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지만 필요한 부품 등을 거래하기도 했다.


삼화양행은 큐에스아이의 해외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청산한 중국 상해법인(Qintec Laser Semiconductor Co., LTD)의 경우 투자 당시 삼화양행도 자금을 태웠다. 이후 2012년 지분 46.6%를 보유하고 있던 큐에스아이가 삼화양행이 가지고 있던 나머지 53.4%를 47억원에 인수했고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최대주주로 자리를 굳힌 2003년 말 지분율은 25.1%였다. 큐에스아이는 2006년 상장을 추진했는데 당시 공모 주식수는 137만주였다. 상장 직전인 2005년 말 기준으로 삼화양행이 우선주를 포함해 보유한 주식수는 215만7435주(지분율 34.7%)였다. 이듬해 상장을 마치고 연말 기준으로 지분율은 희석을 거쳐 28.43%를 기록했다.

그동안 삼화양행의 고민은 자회사들의 적정한 지분 관리였다. 특히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지분율 3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일이 과제였다. 시행령에는 중소기업 지정 조건으로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의 외형과 실적, 직원 수 등을 반영하는 이른바 '관계회사 중소기업 제도'가 담겨있다.

2012년 말에 보유한 지분은 37.67%를 기록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큐에스아이는 2013년 최대주주 지분 30% 이상 요건에 걸리며 중소기업 지정이 해제됐고 각종 세제 혜택과 병역특례 직원 채용 등의 이점을 잃는 위기에 처했다.

삼화양행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해 9월과 10월 각각 주식 40만주와 25만주를 처분하며 지분율 낮추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그해 말에 보유 지분은 30% 이내인 29.8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이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82%를 기록했다.

정해상 삼화양행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대표는 삼화컴퓨터 대표와 캐논코리아 전무이사를 거쳐 1999년부터 삼화양행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큐에스아이 지분 투자를 주도했으며 상장 당시 비상근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201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초창기 지원 이후 사업상 관계성도 적어 경영상 간섭은 자제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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