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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크래프톤, 패스트트랙 안밟는다…실적+신작 '자신감'6월 공모가 최적기…5월 최대실적 확인+ 8월 신작 서비스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12 13:22: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최대어 크래프톤은 우량기업이 택할 수 있는 상장예비심사 간소화(패스트트랙)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 심사기간을 두 달에서 한 달로 줄일 수 있는 선택지이지만 일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현재 일정이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기에 최적화 돼 있다.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킨 후 공모를 할 수 있다. 공모 직후엔 신작을 출시하는 대형이벤트도 있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다. 6월 공모를 투심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봤다.

◇자기자본·매출·이익 우량기업 3대 요건 충족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패스트트랙은 신청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은 발행사가 우량기업 요건을 충족하면 예심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해주는 제도다. 질적심사 중 일정 중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준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이 절차를 밟아 단기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우량기업 요건은 최근 사업연도 개별 제무재표 기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3년 평균 5000억원) △이익액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 및 3년합계 600억원)이 넘어야 한다.


크래프톤은 연결기준으론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2020년말연결기준 자기자본이 1조2140억원으로 요건(4000억원)의 3배다.2020년 연결매출도 1조6704억원으로 요건(7000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3년 평균 매출은 1조2926억원(요건 5000억원)이다. 연결 순이익은 지난해 5563억원(요건 300억원)에 달한다.

다만 개별기준으론 매출액이 지난해 945억원에 그쳐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크래프톤이 패스트트랙을 포기하면서 예심 승인시기는 45영업일(약 2달) 후인 6월 초가 될 전망이다. 같은 달 중하순 정도 기관수요예측 등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적의 공모 타이밍 6월…1분기 호실적 확인

통상적으로 심사를 받아도 6월이 최적의 공모 타이밍이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최대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로 매출 5082억원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3592억원)과 비슷한 규모였다.

다만 직후인 2020년 2~4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저조했다. 2~4분기 평균 매출은 3874억원, 영업이익은 1405억원에 그쳤다.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선 개선된 수치다. 2019년 2~4분기 평균매출은 2773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이다.


때문에 크래프톤은 작년 연간으론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분기별 흐름은 1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에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올 1분기에 최대 분기실적을 갱신하면 평가는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 1분기가 성수기라는 공식이 성립하면서 성장성을 입증하게 된다.

업계에선 크래프톤 최대 매출처를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으로 보고 있다. 메가히트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이하 배그모바일)을 중국 최대IT기업 텐센트가 글로벌 유통하고 있다.

배그모바일은 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못했지만, 텐센트가 화평정요라는 게임으로 리모델링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화평정요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분기 실적이 좋은 이유는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이 2월에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연휴기간 동안 중국 게임이용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감마데이터(伽馬?据)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올 2월 212억위안(약3조7000억원)으로 1월 (188억위안)대비 12.24% 성장했다.

화평정요는 2월 게임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올 1분기 최대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가집계 단계지만 올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분기실적인 작년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좋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중국 게임 시장 최대 성수기인 춘절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사업보고서는 5월 중순에 공시될 예정이다. 6월 공모를 진행하면 1분기 실적과 관련된 펀더멘털을 투자자들에게 여유롭게 어필할 수 있다.

◇신작 ‘뉴스테이트’ 8월 타깃…IPO 투심 정조준

더불어 공모 직후엔 신작 출시라는 대형이벤트를 연달아 보여줄 수 있다. 올해 2월 공개해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가 주인공이다. 크래프톤은 올 8월 정식서비스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 스테이트는 최근 사전예약 5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이미 유저 관심이 높다.


흥행이 검증된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이다. 같은 배틀로얄 장르 모바일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가 현재 시기 세계관이 배경이라면 뉴 스테이트는 시점이 근미래다. △총기 개조(커스터마이징) △드론, 방패, 구르기 등 전투 전술 △이동 수단 추가 등으로 재미를 높였다.

특히 배그모바일이 아시아중심으로 서비스인 것을 감안해 뉴 스테이트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중장기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1조6704억원) 중 84.9%(1조4177억원)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유럽과 북미 비중은 329억원(2%)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5월 중순 1분기 실적확인 △6월 중하순 공모→△7월 상장→△8월 신작 출시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정이다. 단기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투자자에게 어필 할 수 있다. 공모주주 입장에서도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증시에서 게임종목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상 주가가 오르는 흥행산업 특징이 있다”며 “상장 직후 기대작을 출시하는 일정은 투자자 관심을 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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