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K하이닉스]양형모 담당 합류, ESG 파이낸셜 선도한다④그린·소셜본드 발행, 환경·사회가치 창출에 조달재원 활용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15 07:39:1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가장 선도적인 그룹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그룹의 일원으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재무와 연계한 '파이낸셜 스토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그 일환으로 연초부터 환경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등 각종 ESG 채권을 잇달아 발행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에서 근무하던 양형모 재무관리 담당(사진)이 SK하이닉스 파이낸셜 솔루션팀을 이끌게 되면서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해외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했다. 친환경 사업에 쓸 자금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최초 사례다. 자금은 △지속가능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 환경 조성 등의 프로젝트에 쓰인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다량의 에너지와 용수, 식각과정에서 불산 등 갖가지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당연히 오염물질 배출과 환경적 이슈가 따라올 수밖에 없고 용수 재활용과 폐수처리 시설은 필수적이다.
저전력 SSD 서버용반도체 개발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도 SK하이닉스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이 프로젝트 또한 그린본드 자금으로 진행된다. 저전력 SSD는 기존 HDD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94%나 적다. 2030년 기준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000만톤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 발행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 소셜본드 발행에 도전했다. 원래는 2800억원 정도 찍으려 했으나 9600억원 가량의 기관투자자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4400억원으로 늘렸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취약계층, 지역사회, 장애인 지원과 중소·중견기업 금융 및 고용지원, 산업재해 예방 시설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이런 행보에 나선 데는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기류가 자리하고 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강조한 경영전략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SK 각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기업가치를 포함한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나가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린본드와 소셜본드 발행도 그 일환이다. 이를 주관한 파이낸셜솔루션팀을 이끄는 인물이 양형모 재무관리 담당이다. 그는 SK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전략지원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전략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실행과 성장기회 발굴·투자 등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양 담당은 이곳에서 보고 듣고 체감한 파이낸셜 스토리와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한 관념을 계열사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로 이동해 자금운용 업무를 주관하며 반도체 기업의 파이낸셜 스토리 기반을 쌓아올리는 핵심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만큼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는 지론이다"며 "양 담당은 그런 지론을 SK하이닉스 재무라인에 안착시키는 키맨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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