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삼표·아세아시멘트, ESG위원회 출범 '초읽기'환경부 차관·환경과학원장 출신 사외이사 선임, 친환경 투자 '확대' 계획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19 10:23: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ESG경영위원회 설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로써 쌍용C&E(옛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7대 시멘트사는 모두 ESG 경영에 돌입하게 된다. 양사는 환경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환경(E) 부문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15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ESG경영위원회 신설을 활발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아시멘트도 ESG경영위원회 설치를 위해 내부 전담팀(TF)을 꾸렸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내 ESG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ESG경영위원회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앞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던 다른 시멘트업체가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가 아닌 대표이사가 운영을 총괄하도록 한 선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ESG 경영을 선포한 곳은 쌍용C&E다. 쌍용C&E는 ESG경영위원회를 이현준 부사장 직속 조직으로 설치했다. 이 부사장은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대표집행위원으로서 ESG경영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달 전근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성신양회는 이달 초 김상규 사장을 위원장으로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삼표시멘트는 문종구·이종석 각자 대표이사를, 아세아시멘트는 이훈범·김웅종·임경태 각자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ESG경영위원회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지난달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경영위원회 설치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사회에 소위원회를 꾸리기 위해서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거쳐야 한다.
ESG경영위원회 신설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환경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라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ESG 경영에 힘 주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표시멘트 이사회는 선임 이유로 "이정섭 사외이사는 환경부 등 정부 부처 경험이 풍부한 환경 분야 전문가"라며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환경보호 및 회사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아세아시멘트는 박진원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1960년생인 박 이사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폐자원에너지기술협의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세아시멘트 이사회는 "박진원 사외이사는 시멘트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아세아시멘트의 기업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들 ESG경영위원회는 특히 환경(E) 부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집중 관리 대상 업종이다. 2019년 전체 시멘트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900만톤CO2eq(온실가스 배출량)로 전체 배출량의 11%를 차지한다고 조사됐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로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고, 올해부터 강화된 제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삼표시멘트는 ESG경영위원회 설치에 앞서 친환경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표시멘트 측은 올해 환경개선 설비에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2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순환자원 처리와 폐열발전 설비에도 앞으로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ESG경영위원회 신설 등 관련 내용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설비투자 계획을 함께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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