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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 후보 떠오른 위메이드, 재무여력 되나 인수 가격 5000억~7000억선…위메이드 현금성자산 420억

성상우 기자공개 2021-04-19 08:12: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전에 나섰다. 그동안 넥슨 지주사인 NXC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열의를 갖고 있어 빗썸 인수 의지가 약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5000억원을 훌쩍 넘는 인수 가격과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는 현재 위메이드의 재무 여력만으론 넘기 쉽지 않은 암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를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게임 및 블록체인 업계는 위메이드의 빗썸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신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장현국 대표가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블록체인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서도 의미가 있어 인수 의지가 낮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위메이드는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이 소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인수 금액은 5000억원~7000억원 범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NXC가 제시했던 금액(5000억원)보다 소폭 높은 선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재무 여력을 보면 단독으로는 인수를 추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0억원 정도다. 유동자산 전체 규모를 보더라도 1460억원이며 자산 총계 역시 3233억원이다. 인수대금 5000억원은 위메이드 회사 전체 규모보다 큰 규모다.

재무 건전성은 준수하다. 자금 차입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기평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1%에 그친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에 차입금 의존도와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각각 0.3%, 0.2% 수준에 그쳐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지난 2018년까진 차입금 의존도가 0%였다.

다만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아 현금흐름 사정은 좋지 않다. 지난해 기준 잉여현금흐름(FCF)과 내부순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다. 현재로선 자금 차입이 이뤄질 경우 매기간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총 금융비용 규모가 미미함에도 총금융비용 대비 세전영업이익(EBIT) 배수는 마이너스 382.8배였다.

복수의 회사와 컨소시엄 등을 구성하는 형태가 현실적인 방안이다. 다만 위메이드 측의 구체적인 인수 방식 및 계획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더라도 빗썸의 복잡한 지분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지주사 빗썸홀딩스가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빗썸홀딩스의 표면상 최대주주는 지분 34%를 보유한 비덴트다.

비덴트 외에도 DAA와 BTHMB홀딩스가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30%, 10% 규모로 보유 중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DAA의 최대주주는 BTHMB홀딩스(48.53%)이고, BTHMB홀딩스의 최대주주는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95.8%)이다. 이정훈 의장이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불리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는 빗썸 M&A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최대 암초로 작용해왔다. NXC 등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인수 주체들은 매번 절대적 지배적 지분율을 확보함으로써 지분 구조를 단순화시키길 원했다. 향후 IPO나 사업 확대 및 투자유치 측면에서도 반드시 거쳐야할 작업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빗썸 인수에 컨소시엄 구성 등을 고려할 경우 이해관계자가 많아져 논의는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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