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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이노폴리스 공공기술펀드, '바이오·ICT' 사업화 첨병'오픈엣지·페리지항공우주' 성장 마중물, '진시스템·바이오플러스' 회수 기대주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26 13:09: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기술 사업화'를 운용사의 핵심 존재 가치로 내걸었다. 연구소의 R&D 성과를 토대로 창업한 회사를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지방자치단체, 연구개발특구와 협업하는 전략도 구사했다.

2017년에 조성한 '이노폴리스 공공기술기반펀드'는 바이오와 ICT 분야의 기술 상용화를 돕는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극초기 단계에서 발굴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페리지항공우주 등의 성장에 마중물을 부었다. 최근 투자 기간이 끝난 가운데 진시스템, 바이오플러스 등이 회수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구재단·국민연금·지자체' LP, 이상진 대표 운용 총괄

조합 결성의 물꼬를 튼 건 2016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진행한 '연구개발특구 공공기술기반펀드'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찼다. 2014년에 약정총액 800억원의 '대덕 이노폴리스 특허기술사업화 투자조합'을 내부수익률(IRR) 11.4%로 청산한 성과가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한책임조합원(LP)의 구성은 공공기관부터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을 아우른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출자금 150억원을 확보했다. 국민연금의 실탄 200억원도 보탰다. 특구가 자리 잡은 대전·광주·전북·대구·경북·부산 등 지방자치단체 6곳에서도 107억원을 약정했다.

케이원투자자문, 신한캐피탈, 에이텍 등 민간 출자자도 끌어들였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운용사 의무 출자금으로 10억원가량 책임졌다. 다양한 LP를 확보한 덕분에 최소 결성액(300억원)을 훨씬 넘긴 501억원으로 '이노폴리스 공공기술기반펀드'가 출범했다.

이상진 공동대표가 조합 운용을 총괄해왔다. 이 대표는 1990년대 KTB네트워크를 시작으로 키움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활약한 벤처 전문 투자가다. 2006년 이노폴리스파트너스를 창업한 뒤 줄곧 하우스를 이끌었다. 나머지 핵심 운용역으로는 이기주 공동대표와 이창로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공공 연구 기관의 R&D 성과를 넘겨받아 사업을 전개하는 중소기업이나 벤처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영호남과 충청권에 포진한 연구개발특구 입주사도 눈여겨봤다. 지방자치단체를 딜(Deal)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하며 유망한 업체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등의 섹터에서 활약하는 업체들을 겨냥해 자금을 투입했다. △진시스템 △리메드 △아이큐어 △바이오플러스 △이지엔도서지컬 △코셈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페리지항공우주 등 회사 20여곳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전방위 밸류업 사례 '코셈', '아이큐어·리메드' 회수 잭팟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전방위로 밸류업(value-up)을 도운 사례로 '코셈'이 거론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전자현미경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 이상진 대표가 코셈의 경영을 맡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공공기술기반펀드로 실탄을 베팅해 약 20%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공공기술기반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으로 발굴한 창업팀을 후속 지원하는 역할도 해냈다. 소형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페리지항공우주, 수술용 로봇을 만드는 이지엔도서지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겨냥해 세 차례에 걸쳐 28억원가량 펀드 자금을 집행했다. 반도체 설계 자산을 해외 팹리스 기업에 공급하는 경쟁력에 반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사례도 눈에 띈다. 35억원을 투입한 아이큐어 건은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멀티플 2배를 실현했다. 피부에 붙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연구하는 회사다. 16억원을 지원한 리메드의 보유 지분도 매각해 40억원가량 챙기는 성과를 올렸다. 자기장을 이용한 뇌질환 치료 기기를 생산하는 벤처다.

올해 막대한 회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포트폴리오가 즐비하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25억원을 베팅한 분자 진단 전문 기업 '진시스템'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코스닥에 입성하기 때문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을 적용하면 포트폴리오 평가 가치는 투자 원금의 4배를 웃돈다.

바이오플러스 역시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로드맵을 짰다. 히알루론산 필러를 생산하는 업체로 공공기술펀드 자금 10억원이 투입됐다. 장외 거래 가격이 최초 투자 단가의 6배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공기술기반펀드를 활용해 지방의 R&D 클러스터인 연구개발특구 업체들을 선별 지원했다"며 "최근 투자 기간이 끝나 본격적인 엑시트 국면에 접어든 만큼 남은 포트폴리오의 회수 수익을 극대화할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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