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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RBC비율 하락 '금리 상승 영향' 채권 평가손에 4년만에 300%대로, 자본적정성은 업계 최상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27 07:0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했다. 연초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보유채권의 평가손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상위권 자본적정성은 지켜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2021년 1분기말 기준 RBC비율은 380%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430%와 비교했을 때 3개월만에 50%포인트가 하락했다.

요구자본은 이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가용자본이 급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가용자본은 지난해말 2조87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2조5800억원으로 약 3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요구자본은 6690억원에서 67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기준인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요구자본은 보험리스크, 시장리스크 등을 합산해 회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기자본을, 가용자본은 해당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급여력금액을 뜻한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요구자본은 증가했는데 가용자본이 크게 감소하면서 RBC비율이 하락했다.

이는 연말 이후 금리가 상승해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기타포괄손실로 가용자본에 반영된다.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이 300%대로 떨어진 건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2017년 상반기 300%에서 450%로 상승한 이후 꾸준히 400%대를 유지해왔다. 당시 금융당국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험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30년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RBC 제도를 변경했다.

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은 이전부터 글로벌의 자본적정선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ALM)를 해왔기 때문에 제도 적용 시점부터 듀레이션 기간을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요구자본이 크게 감소했고 RBC비율은 한 분기만에 15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푸르덴셜생명은 특히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 금리 상승의 타격이 더 컸다. 2021년 1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전체 운용자산은 17조2000억원이고 원화채권은 16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의 93%가 원화채권인 셈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시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RBC비율 하락폭도 다소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보유 주식도 일부 매도했다. 1차적으로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며 처분이익을 얻었다는 설명이지만, 채권 평가손으로 인해 하락한 RBC비율 제고 목적도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은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신용위험계수가 가장 높다. 같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채권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요구자본을 많이 적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식보유고를 줄이면 RBC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21년 1분기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운용자산 중 주식 등은 2767억원으로 직전 분기 3540억원에서 약 22% 감소했다.

주식 처분익 등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12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가 더 큰 KB손보의 당기순이익(689억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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