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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수료 점검]롯데케미칼, 회사채 흥행에도 인수단 예우는 업계 최하5년째 13bp 지급, 비용절감 경영기조 반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9 13:03: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단위 수요를 확보해 증액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주관사를 향한 예우는 그대로다. 일괄신고로 채권을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 수수료는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의 척도로 여겨진다. 롯데케미칼은 공모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업계 최하위권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도 최저 수수료, 2013년 대비 수수료 절반 꺾여

롯데케미칼이 제5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면서 인수수수료율로 발행가액의 13bp를 책정했다. 대표주관수수료는 2bp다. 기본 수수료인 인수수수료는 첫 회차 20bp 수준에서 13bp까지 감소했다.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공모채의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참여한 증권사가 워낙 많아 인수금액도 많지 않은데 인수 수수료율마저 낮은 셈이다.

통상적으로 이 두 가지를 합한 금액이 IB 보수인 점을 감안하면 주관 경쟁이 높아지면서 발행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래 꾸준히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이슈어다.복수의 주관사단을 구성해 해마다 한두번씩 발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인수 수수료율은 업계에서도 최하위권에 든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은 모두 134곳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채권의 인수수수료 평균은 19.68bp 수준이다. 발행사 상당수가 여기에 대표주관 수수료로 3bp 정도 더 지급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이 대표주관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평균에 못미친 셈이다.

일반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인수수수료는 여전채 수준으로 책정했다. 여전채(FB)는 일반적으로 대표주관수수료 없이 인수수수료만 지급한다. 일괄신고제를 주로 이용해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하는 일반 회사채보다 대표주관사의 업무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수수료 평균은 11.33bp다. 수요예측을 거치는 공모채는 30~40일 가량 걸리는 반면 여전채는 세일즈, 발행까지 며칠이 소요된다.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을 때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성공보수를 지급하기도 하지만 이번 딜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드물지만 인수수수료와 대표주관수수료를 낮게 책정한 발행사들은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성공 보수 등을 추가 지급하는 관례가 형성돼 있다. 딜을 흥행시켜 발행 금리가 줄었을 경우에 한해 수수료율을 깎지 않고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다.

인수 수수료율은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의 척도이면서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롯데케미칼의 인수 수수료율을 놓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3년 연속 조단위 수요예측, 저금리 발행은 실패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공모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3년물 1000억원, 5년물 1500억원, 10년물 500억원을 모집했다. 모집액 대비 3배가 넘는 1조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렌치별로 3년물 4500억원, 5년물 4300억원, 10년물 150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AA+ 등급인 만큼 주요 연기금과 각종 중앙회, 자산운용사 등이 골고루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개별민평 금리 대비 3년물은 0bp, 5년물은 +6bp, 10년물은 +5bp에서 모집액을 다 채웠다. 모집액이 1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ESG 채권 형태로 찍힌 5년물의 오버금리 낙찰이 두드러졌다.

롯데케미칼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0억원, 10년물 9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금리는 각각 1.376%, 1.91%, 2.42%에 결정됐다. 3년물은 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 5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8bp 높은 수준에, 10년물은 9bp 높은 수준에 결정됐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 등급 발행사 5년물 금리보다는 10~15bp 가량 높다. 3·5·10년물 모두 개별민평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 금리를 더이상 낮추기에는 힘들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사업에 사용한다. '폐플라스틱 가스화·재이용'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나프타(Naphtha)를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공정 방식을 친환경 LPG로 대체하는 사업에도 1497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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