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배출부채 '0원' 롯데케미칼, 조단위 수요 모을까트렌치별 개별민평대비 -30~+30bp…지속가능채권 5년물 금리 주목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16 13:37: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AA+, 안정적)은 작년에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부채 '0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꾸준히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투자해온 성과다.이번에 발행할 예정인 ESG 채권 사용처도 관련 사업과 연계된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A+ 등급과 ESG 채권 시너지 효과를 거론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이 몰릴 가능성과 더불어 올해 최저 5년물 금리 달성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무상할당 배출권보다 74만톤 낮게 사용
롯데케미칼은 오는 20일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공모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별로 3년물 1000억원, 5년물 1500억원, 10년물 500억원을 모집하며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이 중 5년물은 ESG 채권 중 하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하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꾸준히 관리하고자 노력해왔다.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나온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만큼 비용 부담이 커졌다.
무상 할당량을 초과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면 회계상 배출부채 항목으로 유동부채에 포함된다. 손실충당금처럼 배출부채가 회계상으로 잡히면 후에 매출원가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부터 사업보고서에 배출부채를 기입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까지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했었다. 2017년 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33억원, 2019년 23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사채 이자가 매년 300~4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다.
하지만 꾸준한 친환경 전환 노력으로 2020년 처음으로 충당부채 0원을 기록했다. 2020년 무상할당 배출권 할당량은 602만8803톤이었으나 529만1817톤만 사용했다.
금번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사업에 사용한다. '폐플라스틱 가스화·재이용'에 2000억원, 나프타(Naphtha)를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공정 방식을 친환경 LPG로 대체하는 사업에 1497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5년물 금리, 타 AA+ 회사 대비 낮은 수준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회사채 매입 열기를 봤을 때 롯데케미칼이 AA+ 기업인 만큼 완판은 무리가 없다고 본다. 최근 AA+ 발행사 수요예측 추이를 감안했을 때 조 단위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AA+ 발행사 중 현대자동차, LG화학, SK㈜, 네이버 등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3·5·7년물을 모두 녹색채권으로 발행한 현대자동차는 2조1100억원의 자금을 모은 바 있다.
IB들의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5년물 금리다. AA+ 등급인데다가 5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되는 만큼 뜨거운 투심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금번 공모채 3·5·10년물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30~+30bp'로 결정했다. 가산금리밴드는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타 AA+ 발행사들과 차이가 없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가 유독 낮다는 점이 주목된다. 14일 기준 국내 4대 채권평가사가 제시한 롯데케미칼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는 1.798%다.
최근 AA+ 등급 회사들 금리가 1.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낮다. 금리밴드 최하단인 -30bp에서 주문을 마감한다면 올해 최저 5년물 금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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