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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동남아 사업 거점 '싱가포르'로 성신비나 진성인터내셔널에 매각, 수년째 부진...오너3세 김태현 부회장 직접 총괄

김서영 기자공개 2021-05-03 14:32: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동남아시아 사업 거점을 싱가포르로 옮겼다. 오너 3세인 김태현 부회장이 직접 이끌어온 해외 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해 말 성신비나(SungShin VINA) 지분 100%를 진성인터내셔널(JinSung International)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128억8200만원이다. 성신비나와 진성인터내셔널은 모두 성신양회의 해외 종속기업이다.

성신비나는 베트남 현지의 레미콘 관련 법인이다. 성신비나는 베트남에서 카페·레스토랑 사업을 하는 성신F&B와 무역업을 영위하는 성신네트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진성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현지 무역 법인으로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성신양회에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성신양회는 계열사를 내부에서 사고팔며 해외법인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성신양회는 성신비나와 진성인터내셔널을 각각 100% 자회사로 보유했다. 그러나 진성인터내셔널이 성신비나 지분을 취득하면서 '성신양회-진성인터내셔널-성신비나'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성신F&B와 성신네트웍스도 진성인터내셔널의 손자회사가 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눈길을 끄는 점은 성진비나와 진성인터내셔널의 소재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 해외법인은 각각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사업의 거점이 베트남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신양회는 2010년 베트남에 성신비나를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7년 뒤 진성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사업 확장을 꾀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진성인터내셔널이 위치한 싱가포르가 베트남보다 인프라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성신양회의 해외법인은 수년째 부진을 겪고 있다. 해외법인 중 진성인터내셔널만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로 사업 거점을 옮긴 이유가 진성인터내셔널의 사업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진성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7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8444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신비나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과 당기순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성신비나의 자회사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성신F&B는 매출 14억원과 당기순손실 9억원을, 성신네트워크는 매출 520만원과 당기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 설립된 레미콘 컨설팅 법인인 미얀마성신(Myanmar SungShin)은 2015년에 매출을 낸 이후 현재까지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남아시아 사업은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성신양회는 2010년 시멘트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해외 판매처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2013년 12월 성신양회 대표이사에 오른 김 부회장은
이들 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본사 출근보다 동남아시아 출장이 더 잦았다고 전해질 정도로 동남아시아 사업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부회장은 현재 성신비나와 진성인터내셔널에서 비상근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동남아시아 사업을 여전히 총괄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 부문인 성신레미콘은 김상규 사장, 김석현 부사장, 남기동 상무가 임원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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