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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전자 지배력 16.65%로 확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간접 지배지분 포함

김슬기 기자공개 2021-05-03 08:12:1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 계열 지분 상속에 대한 틀이 나오면서 삼성 지배구조 윤곽도 잡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분을 법정 상속비율대로 받았지만 삼성생명의 지분 절반을 가져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키웠다. 이미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삼성물산이 있고,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1대주주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의 지분 중 홍라희 여사가 180만여주를,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120만여주를 상속받았다. 자녀들은 각각 0.6%, 홍 여사는 1%를 받았다.

당초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2.88%로 크지 않았다. 이미 이 부회장이 지분 17.3%를 보유, 1대주주의 지위가 공고했다. 이번 지분 상속으로 지분율은 18%까지 상승한다. 삼성물산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곳으로 삼성생명(19.3%)과 삼성전자(5.01%)를 거느리고 있다. 결국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더라도 이 부회장의 지배력엔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가져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키웠다. 이번 상속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만여주를 받으면서 단숨에 지분율을 10.4%까지 높였다.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6.9%, 3.5%의 지분을 받았다. 홍 여사는 상속을 받지 않았다.

삼성생명 역시 삼성물산만큼이나 중요한 계열사다. 그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1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 진행됐음에도 이 부회장의 지배력에는 큰 영향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홍 여사는 지분상속 후 지분율 2.3%, 이 부회장 1.63%, 이부진·서현 자매는 0.93%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높였다. 삼성물산(5.01%), 삼성생명(8.51%), 삼성화재(1.5%) 등이 보유한 지분에 본인의 상속분(1.63%)까지 하면 16.65%에 해당하는 지배력이 생긴다.

여기에 상속세 규모가 상당했던 전자 지분보다는 생명 지분을 많이 받으면서 상속세 부담도 덜었다. 지분에 대해 확정된 상속세 11조366억원 중 상당부분이 전자 지분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 상속세 2조원 가량, 생명 지분에 대해 8300억원 가량을 내면 된다. 그간 제기됐던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매각에 대한 리스크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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