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SK하이닉스, 클린테크 약점 '저전력 반도체'로 돌파고성능 D램·SSD 양산 돌입, 전력소모 줄여 탄소저감 추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16 07:43: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저전력 반도체 개발·양산에 나서면서 온실가스 저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공정과 더불어 사용과정에서도 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탓에 '클린테크'의 중요성이 큰 업종다. 특히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관으로부터 클린테크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저전력 반도체 양산이 점수개선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SK하이닉스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 제품에 대한 내부인증을 완료하고 내달 중으로 주요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여러 개 집적해 만든 저장장치로 기존 하드드라이브(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훨씬 빠르다. 보다 가볍고 소음이 적은데다 충격에 더 강한 제품으로 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SSD는 데이터센터용 서버에 쓰이는데 최근 언택트 비즈니스가 확산되고 클라우드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효율성이 좋다보니 전력소모도 훨씬 적다. 저전력은 곧 탄소배출 저감으로 이어진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확대는 전력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저전력 SSD는 HDD 대비 94% 이상 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ESG 경영 강화에도 일조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지난해 7월 양산에 들어간 D램 'HBM2E'도 같은 맥락이다. 고성능 슈퍼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메모리반도체로 1초에 풀 HD급 고화질 영화 124편을 전달할 수 있는 역대 최고 수준의 속도를 가졌다. 기존 제조방식 대비 크기는 30% 이상, 전력소모는 50% 이상 줄어드는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그린 2030' 계획을 발표,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이산화탄소 흡수 및 감축 활동으로 650만톤 CO2e(tCO2e), 저전력 제품 공급으로 650만 tCO2e 등 총 1300만 tCO2e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추진키로 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공정과 더불어 사용과정에서도 탄소 등을 대량 방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정부에 보고하는 명세서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371만9595 tCO2e에서 2020년 468만8308 tCO2e로 증가했다. 탄소배출량이 국내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무상할당량을 초과하고 있다.
글로벌 평가기관에서도 클린테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MSCI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ESG 등급은 BBB로 반도체 및 관련 장비업계 72개 업체 중 평균 수준이다. 인적자본 개발은 리더(Leader)로, 클린테크는 뒤쳐진(Laggard)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린테크는 기업의 청정기술 혁신 역량, 전략적 개발 이니셔티브 및 청정기술로 창출된 수익 등을 평가하는 환경(E) 항목이다. 잇따른 저전력 반도체 양산이 클린테크 점수 상향에 영향을 줄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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