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아픈 손가락' 보청기 사업…탈출구는 2011년 인수한 딜라이트, 적자 지속에 완전자본잠식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07 07:38: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던 딜라이트(보청기 제조 및 판매업체)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매출이 2018년 30억원을 넘어서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매출 부진과 함께 적자가 지속된 탓에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졌다. 2017년부터는 모회사인 대원제약의 자금 지원도 끊긴 상황이라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딜라이트는 지난해 17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고,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자본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후 현재까지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3억원이었다.
딜라이트는 2010년 7월 설립된 보청기 제작 사회적 기업이다. 대원제약이 2011년 4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딜라이트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가 갖고 있던 딜라이트 지분 60%와 맞교환하는 형태였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 딜라이트 지분 64.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원제약은 향후 보청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딜라이트를 인수했지만, 실적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딜라이트는 대원제약이 인수한 이후 2012년 단 한 해만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 첫해인 2011년 딜라이트는 매출액 14억원, 순손실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딜라이트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2013년 44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4년부터 매년 감소했고 2017년에는 2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2018년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하락했다.
딜라이트가 대원제약에 인수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기록한 총 누적 순손실은 80억원에 달한다. 대원제약이 2012년에 3억원, 2013년에 5억원가량을 딜라이트에 지원했지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딜라이트가 실시한 불균등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약 2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대원제약은 2016년 자회사 딜라이트의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과 관련해 영업권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특히 딜라이트는 2017년을 기점으로 모회사 차원의 자금 수혈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3년동안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재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딜라이트는 지난 3월 말 사명을 ‘대원메디테크’로 변경하며 대원제약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대원제약 오너 2세인 백승호 회장(1956년생)과 백승열 부회장(1959년생) 모두 딜라이트 사내이사에 등재돼 있다. 대원제약 김연섭 전무(기획·관리 담당)가 딜라이트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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